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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철새도래지에 쓰레기매립장 확대?

등록 2006-07-18 20:51

서산 간척지에 4만여평 계획…주민들 “간월호 오염 가중”
‘겉으로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라고 보호 대책을 세우고 기행전을 열면서 속으로는 쓰레기매립장을 확대 건설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충남 서산시가 철새도래지인 서산에이비지구 간척지인 서산 양대동 일대 4만2천여평에 대규모 쓰레기매립장을 짓는 계획을 세우고 매입에 나서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산시는 이에 앞서 양대동에 1992년 쓰레기매립장, 2000년 하수·뷴뇨·음식물처리장을 각각 건설했다.

양대동 일대 주민들로 꾸려진 ‘쓰레기매립장 저지대책위원회’는 18일 “현 매립장 및 시 매립장 예정지는 서산에이지구 간월호 상류지역인데 그동안 하수처리장에서 정화 처리가 되지 않은 침출수가 간월호로 흘러들어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며 “시가 일부 주민의 동의를 앞세워 철새들의 휴식처인 간월호 오염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은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저지대책위는 “시가 현 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면 매립장을 공원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1997년 이를 어기고 매립장 사용 기한을 연장하고 하수 및 분뇨·음식물처리장까지 지었다”며 “간월호는 철새와 인근 주민들의 먹이 및 소득원이어서 수질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시에 공원화사업을 약속한 문서 공개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입지결정 무효 소송’을 법원에 내고 주민 2700명이 서명한 입지결정 취소 진정서를 정부 부처에 제출했다.

류기동 저지대책위 사무국장은 “환경부의 수질 검사를 보면, 간월호 상류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1999년 7.6㎎/ℓ에서 2001년 9.9㎎/ℓ, 지난해 10.5㎎/ℓ로 농업용 기준치 8㎎/ℓ을 웃돌고 있다”며 “더 이상 오염시설이 들어선다면 주민은 물론 철새들 생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공원화’를 약속했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관련 서류가 없다”며 “매립장 입지선정 절차나 침출수 방류선 설치에 법적인 잘못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에이비지구는 하루 3천여종 40만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월동하는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서산시는 해 마다 겨울이면 철새기행전을 열고 철새휴식처로 인공섬을 조성하는 등 철새보호 정책을 펴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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