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청소년 10여명 4박5일
‘생명 평화의 순례’ 펼쳐
‘생명 평화의 순례’ 펼쳐
“지리산과 섬진강에 서려있는 생명의 기운을 몸안 가득 채워보렵니다.”
전남 구례지역 청소년 10여명이 24~28일 4박5일 동안 지리산 성삼재부터 섬진강 남도대교까지 100㎞ 구간을 걸으면서 문화·역사·예술을 배우는 ‘생명평화의 땅 구례 순례’를 펼친다.
이 순례는 군내 8읍·면을 두루 돌며 자연과 이웃을 만나고, 자신의 뿌리와 내면을 돌아보는 현장체험이다.
순례 경로는 지리산 성삼재에서 출발해 섬진강 양안에 자리를 잡은 천은사·사성암·화엄사를 거쳐 수락폭포과 구례군청을 찾아간다. 하루 5시간씩 20㎞ 안팎을 말없이 걸으며, 고향과 삶터를 몸으로 배우는 빡빡한 일정이다. 걷는 과정에서 〈매천야록〉의 황현 선생과 동편제 창시자 송만갑 명창의 흔적을 살피고 산자락에 자리잡은 다랑논의 가치를 토론한다.
중학 2년~고교 2년인 참가자들은 순례 동안 아침 7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잠자리에 든다. 걷는 시간 말고는 혼자 명상하거나, 동료와 마음을 나누고, 생활을 성찰하는 글쓰는 데 들인다.
잠자리는 마을 회관이나 인근 절집에서 해결하고, 식사는 이웃한테 탁발해 나눠먹는다. 참가비는 보험료·선식값·구급약 등을 포함해 한명에 2만원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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