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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상사고 ‘뺑소니 선박’ 숨을 곳 없다

등록 2006-07-20 21:27

해경, “올해 일어난 3건 각군 공조·첨단장비로 모두 검거”
해상에서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 선박이 신속하게 검거되고 있다.

해경은 올해 6월 말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3건의 선박 도주 사건이 모두 해결됐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전남 신안군 흑산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뺑소니 선박도 사건 발생 28시간만에 붙잡혔다. 해경과 육·해군의 공조와 레이더 기지 자료 등 첨단 장비를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새벽 3시께 흑산도 남동 14㎞ 해상. 당시 바다에는 안개가 짙게 깔렸다. 지난 11일부터 사흘째 장어잡이를 하던 경남 통영선적 39톤급 통발어선 장덕호(선장 서영세·44)가 지나가던 대형 선박과 “꽝”하고 충돌했다. 이 사고로 선원 9명이 배에서 탈출해 부표를 타고 표류하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 대형 선박은 선원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하고 도주했다.

이 가운데 선원 심만철(34·부산시 기장군 대변리)씨가 11시간 여만에 그리스 상선에 발견됐다. 목포해경은 심씨를 구조한 뒤 곧바로 뺑소니 선박 검거에 나섰다. 군 레이더와 항만교통관제센터의 기록을 분석해 사고 시간대에 운항한 선박 1300여 척을 찾아냈다.

해경은 배의 색깔 등에 대한 생존자의 진술을 단서로 중국에서 진해로 가던 220t급 예인선 도송호(선장 유아무개·60)와 부선(2200t급)을 유력한 용의 선박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지난 14일 오전 경남 진해시 초리도 앞 해상에 있던 도송호를 검거했다. 도송호 선원 7명은 부선 앞쪽 좌현에 난 충돌 흔적을 감추기 위해 도색 준비까지 마쳐 ‘완전범죄’를 노렸다.

경찰 조사 결과, 도송호 항해사 정아무개(58)씨는 사고 당시 부선 선원이 ‘선박과 충돌했다’는 보고를 했는데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덕호 생존자 심만철씨는 경찰에서 “도송호가 구조에 나섰거나 해경에 신고만 했어도 동료 선원들이 실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해경은 도송호 선장 유씨와 항해사 정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목포해경은 경비함정 20척과 해군 고속정 2척, 서해어업지도선 2척 등 선박 24척과 구난헬기 3대를 동원해 이날 8일째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지만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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