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모습. 비가 그쳤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해수욕장 모래사장이 텅 비어 있다.
부산 해수욕장 ‘썰렁’ 상인들 ‘한숨’
해운대등 예약취소 급증 방문자 작년 절반 수준
“올 여름 장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났어.”
지난 1일 문을 열자 마자 들이닥친 태풍과 집중호우 때문에 ‘여름 한철 장사’를 노리던 부산지역 해수욕장 상인들이 넋을 놓고 시름을 털어놨다. 국내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인근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 일부 횟집 상인들은 21일 하루 종일 단 한명의 손님도 받지 못해 아예 일손을 놓았고, 숙박업소들은 예약 전화보다 예약 취소 전화가 더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운대 가고파횟집 업주는 “여름에는 서울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야 하는데, 이번에 그렇게 큰 피해를 입었으니 누가 오겠냐”며 하늘을 원망했다. 광안리 신라횟집 업주도 “지난해의 3분의 1도 장사가 안되는 것 같다”며 “요즘은 문만 열어놓고 아예 놀고 있다”고 말했다.
광안리 목화여관 업주는 “어떻게든 먹고 살려고 요금을 비수기 때보다도 낮췄지만 아무 소용이 없고, 예약은 지금까지 단 한건밖에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집중호우가 내린 15~18일 사이 해운대 글로리콘도는 5건, 광안리 호메르스호텔은 6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부산 해운대구청과 수영구청의 집계자료를 보면, 해운대해수욕장에는 7월1일부터 20일까지 2004년 125만6천명, 2005년 104만7천명이 찾았으나 올해는 81만명에 그쳤다. 광안리 해수욕장도 2004년 99만1천명, 2005년 98만4천명이었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인 49만2천명이 다녀갔을 뿐이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역시 2004년 68만2천명, 2005년 60만5천명이었으나 올해는 25만4천명이 찾았다.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애초 20일 구조대원을 충원할 계획이었으나, 피서객 수가 예상보다 적음에 따라 충원하는 날을 22일로 미뤘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성화선 인턴기자(성균관대 신문방송3)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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