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짚을 소재로 물고기 집을 만들었어유. 물고기들이 짚으로 엮은 집을 들락거리듯 사람들도 우리 마을에서 쉬고 교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쥬.”
충남 공주시 신풍면 원골마을 주민들은 지난 25일 ‘2006 예술과 마을’ 개막식을 열고 다음달 21일까지 작품 전시에 들어갔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예술을 주제로 열리는 원골마을 예술제에는 주민 65명과 초대작가 40명의 작품 100여 점이 마을 입구와 개울, 논·밭, 담, 흙벽 등에 설치돼 장관을 이룬다.
주민들은 예술제를 위해 마을 입구에 아치를 세웠고, 정자나무에는 빨강, 파랑, 녹색, 흰색, 노랑색 천 수백 개를 매달았다.
주민들은 또 개막에 맞춰 행위예술 공연과 원골마을 경로잔치를 열었으며, 24일에는 원골마을 ‘자연미술의 집’에서 ㈔한국자연미술가협회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초대작가, 주민 등 50여 명이 ‘자연과 예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행사 운영위원장인 조학묵 이장은 “이 예술제는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열리는 행사”라며 “많은 이들이 원골을 찾아와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농심이 빚어낸 예술 작품들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골은 대전에서 공주 사곡으로 난 32번 국도를 따라 55㎞ 정도 가면 오른쪽에 있다.
공주/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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