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우 원사의 졸업식장에서 찍은 가족 기념사진. 학사모를 쓴 이가 김 원사 대신 학위증을 받은 부인 이정임씨, 왼쪽이 어머니 전명식씨다. 3남1녀의 자녀 가운데 어린 막내(2)는 기념촬영에서 빠졌다. 육군 제53사단 제공
“당신대신 학사모 썼어요…” 부산 해운대구 육군 제53사단 안에 있는 동부산대학 진충분교는 28일 오전 첫 졸업식을 열고, 지난해 10월 해난사고로 실종된 김광우(37) 원사를 대신해 부인 이정임(36)씨에게 명예 경영학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 원사는 1989년 고교 졸업 직후 부사관으로 입대한 뒤, 2003년 동부산대 경영과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입학해, 낮에는 군인, 밤에는 학생 신분으로 주경야독하며 2년 내리 학생장을 맡는 등 만학의 열정을 불태웠으나, 졸업을 넉달여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지난해 10월12일 밤 11시50분께 울산 동쪽 37㎞ 앞바다에서 해군 특수훈련용 소형선박을 타고 야간훈련을 마친 뒤 기지로 돌아오던 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배가 침몰하면서 김 원사를 포함한 부사관 4명이 끝내 실종되고 말았다. 해군과 육군은 이들의 희생정신과 모범적인 군생활을 기려 당시 계급이 상사였던 김 씨를 원사로 진급시키는 등 실종된 부사관 4명에게 모두 1계급씩 승진 추서했다. 이날 남편 대신 학사모를 쓰고 졸업단상에 오른 부인 이씨는 “하늘에서 보고 있을 애기 아빠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졸업식에는 김 원사의 어머니 전명식(68)씨와 누나, 부인, 3남1녀의 자녀 등이 참석했다. 김 원사의 어머니 전씨는 “졸업식에 아들이 참석하지 못해 말할 수 없이 쓸쓸하지만, 그토록 생전에 원하던 졸업장을 받게돼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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