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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운대 피서객 화장실 가려다 열받는다

등록 2006-08-02 21:05수정 2006-08-03 13:42

미포쪽 1.2㎞ 이동식 시설 1개뿐…씻는 곳도 없어
구청쪽 “내년 1개씩 늘릴 계획…사유지라 곤란”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보채는데, 화장실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몰라요. 하루에 100만명이나 찾는다는 해수욕장에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게 말이 됩니까?”

2일 가족과 함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를 온 김진규(39·경남 창원시 대방동)씨는 화장실을 찾지 못해 낭패를 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변 길이가 1.8㎞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관광정보안내소부터 동백섬까지 600m 구간에는 화장실 3곳, 발씻는 곳 6개, 식수대 4개, 쓰레기통 5개가 설치돼 있다. 반면 관광정보안내소부터 미포까지 1200m 구간에는 화장실, 식수대, 쓰레기통이 1개씩만 있을 뿐이다. 그나마 화장실은 피서철에만 사용하는 이동식 시설이고, 발씻는 곳은 아예 없다.

해운대해수욕장이 사실상 3분의 1쪽짜리 해수욕장이 된 것은 관광정보안내소부터 동백섬까지 구간의 해변 뒤쪽 땅 모두가 사유지라 관할 해운대구청이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호텔, 식당, 상점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지만, 대부분 자신들의 손님이 아니면 화장실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피서객들은 1㎞ 이상 걸어서 화장실을 가거나,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사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아니면 이동식 화장실 앞에서 몇십분씩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식수대는 발씻는 곳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담당 환경미화원들도 “동백섬 쪽에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쓰레기통이나 그 주변에 버려서 수거하기가 쉬운데, 미포 쪽에는 쓰레기통이 하나뿐이라서 사람들이 쓰레기를 모래사장에 그냥 버리거나 모래 속에 파묻기까지 해 청소하는 데 여간 애를 먹는 것이 아니다”라며 애로를 털어놨다.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관광정보안내소부터 미포까지 구간에 화장실과 세족장 한곳씩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 덕택에 내년 여름에는 사정이 조금 나아지겠지만 완전한 해결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오주원(경성대4) 인턴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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