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류장 22곳 조사…6곳 부정확·불량
관리업무 나눠져 있어 제때 업데이트 안돼
관리업무 나눠져 있어 제때 업데이트 안돼
서울시의 ‘버스 도착 시간 안내 시스템(ARS)’이 현장 관리 소홀로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가 지난 5일 서울시내 버스 정류장 가운데 22곳을 무작위로 뽑아 조사해보니, 이 가운데 안내가 부정확하거나 아예 되지 않는 곳이 6곳이나 됐다. 버스 도착 시간 안내는 이용객이 정류장에 표시된 고유번호를 누르면 자동응답전화를 통해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버스의 위치, 배차 간격, 주행 시간, 운행 상태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버스 관리 시스템(BMS)의 하나로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버스 도착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2만5천여건 가량이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해당 정류장에 서지 않는 버스를 안내하거나, 정차하는 버스를 안내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강남구 무역센터 앞은 18종류 버스가 서지만, 4종류 노선만 안내했고, 정차하지 않는 버스(143번)가 엉뚱하게 방송이 나왔다. 여의도환승센터 2번 승강장은 14개 중 2개(5623번, 6013번)가 안내되지 않았다. 숭례문 시청 방향은 정차하지 않는 버스(4012번, 7017번)를 안내하고 있었다. 고속터미널 경부선 앞은 4012번이 운행하지 않는데 안내가 되고 있었다.
안내 방송이 전혀 되지 않는 곳도 2곳이었다. 강남역 교보타워 사거리 시내 방향은 안내 방송을 듣기 위해 필요한 고유번호가 정류장에 붙어 있지 않았다. 혜화역 동성중·고등학교 앞은 정류장 고유번호를 누르면 “잘못 입력하셨거나 서비스 준비 중“이란 말만 흘러나왔다. 이들 정류장은 대부분 유동인구가 많아 곳이어서 안내정보가 잘못되면 시민 혼란이 가중되는 곳이다.
이처럼 버스 도착 시간 안내가 잘 안되는 것은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통개선기획단은 “여의도 안내센터 등 4곳은 정류장 고유번호와 버스 관리 시스템의 데이터가 어긋나 있었다”고 밝혔다. 버스 정류장 위치가 바뀌었는데 고유번호가 바뀌지 않았거나, 처음부터 현장에서 고유번호를 잘못 부여했다는 것이다. 노선 관리는 버스정책과에서 맡고, 정류장 관리는 버스지원반, 데이터베이스 관리는 정산정보센터에서 맡아 노선이 바뀔 때마다 제대로 업데이트가 안되는 것도 이유였다.
장정우 교통개선기획단장은 “문제가 된 정류장 6곳을 비롯해 시민들이 신고를 하면 즉시 고치고 있지만 서울시내 5300여 개 정류장을 일일이 점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인력이 부족해 현장 관리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또 “연말에 ‘운송지원시스템’이 완성되면 각 과별로 나눠진 교통 관련 업무를 통합 관리해 현장 관리가 더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김도원 인턴기자(서울대 외교3)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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