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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상걸린 손으로 훔쳐먹은 초코파이 12개

등록 2005-03-02 21:27수정 2005-03-02 21:27

노숙자 사무실 침입
화재내고 붙잡혀

부산 사상경찰서는 2일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빈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초코파이를 훔쳐먹고 불을 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 등)로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황아무개(56)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씨는 지난 1일 낮 12시께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 3층 ㅊ여객 사무실 안쪽 다용도실에 직원들 몰래 들어가 선반 위에 있던 초코파이 12개를 훔쳐먹은 뒤, 몸을 녹이기 위해 쓰레기통 안에 있던 신문지에 불을 붙이다 소파 등 내부집기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불이 나자 옷걸이에 걸려 있던 직원용 점퍼와 여성용 스타킹 등을 훔쳐 달아나다 ㅊ여객 당직근무자들에게 붙잡혔다.

황씨는 “춥고 배고파 빈 사무실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먹었지만, 사무실에 불을 낼 생각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경북 영천시에서 행상을 하다 10년 전 이혼하면서 가족과 연락이 끊기자 5년 전부터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노숙을 하며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붙잡힐 당시 황씨는 장기간 굶주린 상태였으며, 두 손은 동상에 걸려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의 사정은 딱하지만 책임지고 보호할 가족이 없는데다 그대로 길거리에 방치할 수 없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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