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목도. 거북이가 부산을 향해 힘차게 헤엄쳐가는 모습이다. 부산해양수산청 제공
해양청, ‘해상공원’ 방안 제시…환경단체 “훼손 우려” 반발
부산의 대표적 무인도인 ‘목도’가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 놓였다.
목도는 부산 영도구 태종대에서 남서쪽으로 13㎞ 떨어져 있는 1만4400평 크기의 화산섬으로, 태종대에서 배를 타고 20여분이면 닿는다. 하지만 무인등대 한곳 외에는 인공구조물이 전혀 없고, 사람들도 낚시꾼 외에는 드나들지 않아 자연환경이 비교적 온전히 보존돼 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지난 18일 목도를 부산 영도등대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연구방안 보고회를 열었다.
조사연구팀(단장 김항묵 부산대 교수)은 보고서에서 목도를 해저천연수족관, 낚시공원, 풍력발전소, 해양농장, 수목원 등을 갖춘 친환경적인 해상공원으로 개발해 태종대, 몰운대 등 부산 해안의 관광지와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목도는 거북이가 큰바다에서 부산을 향해 힘차게 헤엄쳐가는 모습을 하고 있어, 목도를 적절히 개발하고 보존하는 것은 ‘해양수도’ 부산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목도의 거북이 목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일제시대 때 설치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24개의 철못이 박혀있는 게 발견돼 시급히 철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목도의 ‘친환경적 개발’이 목도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철새 이동경로에 놓여있는 목도는 철새들의 쉼터 구실을 하고 있는데, 만약 목도를 개발한다면 철새 이동에 중요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목도 개발에 반대하고 나섰다. 부산녹색연합도 “목도는 해양수산부가 관리하는 무인도이지만, 이미 낚시꾼들에 의해 쓰레기가 곳곳에 버려져 있는 등 훼손되기 시작했다”며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것도 결국 개발을 미화한 말일뿐 자연을 보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사연구팀 단장을 맡고 있는 김항묵 교수는 “목도가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에 개발 타당성을 조사한 것일뿐 개발 정책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광범위한 해변 변형과 관광지 개발에 따른 영향평가와 생태조사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오주원 인턴기자(경성대 신문방송4)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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