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티투어 2층버스 운행
첨단장비·관광정보 등 이용 불편
첨단장비·관광정보 등 이용 불편
“2층에 빈자리가 있습니까?”
2층 버스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정류장에 도착하자 운전기사가 1층에서 승객들에게 큰소리로 물었다. 승객들이 “자리 있어요”라고 대답하자, 그제서야 운전기사는 정류장에 서 있던 승객들을 태웠다.
지난 15일부터 부산에서 상업운행에 들어간 2층 시티투어 버스에 대해 부산시와 부산관광개발㈜은 사람 대신 각종 첨단장비로 모든 것을 안내하는 ‘유비쿼터스 버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이 연결된 노트북 컴퓨터, 관광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터치스크린,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 등 온갖 첨단장비도 ‘친절한 안내원’ 한명의 몫을 감당하지 못했다.
지난 15, 16일과 22일 등 사흘에 걸쳐 2층 시티투어 버스를 직접 타고 살펴본 결과, 버스 운행 준비상황이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역을 출발한 해운대 방면 버스가 첫 정류장인 유엔공원묘지에 도착하자, 승객들은 내려야 하는지, 그냥 앉아 있어야 하는지를 몰라 웅성거렸다. 버스에서 내려 관광을 하다 1시간 뒤에 오는 다음 버스를 타면 된다는 안내글씨가 화면으로 나왔지만, 승객들은 곧바로 알아채지 못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관광정보도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승객 이점수(68)씨는 “글자가 작아서 보이지도 않고, 어떻게 조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노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함을 탓했다.
운전기사는 ‘1인 3역’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한 운전기사는 “2층 버스는 아직 생소해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신경이 곤두서는데, 승객들에게 돈 받고 이어폰 빌려주랴, 2층 승객들 살피랴, 질문에 답하랴 정신이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노트북 컴퓨터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으나 부산관광개발㈜ 직원은 “사용설명서를 따라하면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인터넷 예약은 이달말에나 가능하고, 외국인 승객을 위한 외국어 관광 안내 서비스는 방송과 화면 모두 10월에나 실시될 예정이다.
부산관광개발㈜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아직 운행 초기인 만큼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성화선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 csw@hani.co.kr
부산관광개발㈜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아직 운행 초기인 만큼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성화선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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