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키조개 육성수면 지정에 경남 어민 반발
“관행상 전남쪽 수역 확실”…“일방결정 안돼”
“관행상 전남쪽 수역 확실”…“일방결정 안돼”
전남과 경남 어민들이 남해 바다의 조업구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해 2월 여수시 남면 금오도 동쪽 16㎞ 작도 부근 해상 2816㏊를 키조개 ‘육성수면’으로 지정했다.
전남도는 2004년 10월 여수시의 신청을 받아 수산업법 등에 따라 해양수산부 승인(2005.2.7)을 거쳐 이 일대를 육성수면으로 확정했다. 당시 여수시가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의뢰해 실시한 자원량 조사 결과, 이 일대에는 키조개 2850t(당시 200억원 상당)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수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시·도간 해상 경계를 설정할 법령은 없지만, 행정 관행으로 이용하는 국립지리원의 지도를 보면 전남도 해역이 분명하다”며 “여수와 충무 해경 업무 구역도 동경 128도를 기준으로 경계를 삼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수 잠수기 수협 어민들은 지난 4월부터 이 일대에서 조업에 들어갔으며, 2008년 2월까지 3년동안 키조개를 채취한다.
하지만 경남 어민들은 “해상 경계가 없는 바다를 일방적으로 전남 해역으로 간주한 것은 말도 안된다”며 최근 대책위를 구성해 육성수면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일대는 통멸·멸치·장어·낙지·서대 등이 잡히는 ‘황금어장’으로, 주로 경남지역 어민들이 5~20t 규모의 어선을 이끌고 조업해왔다는 것이다.
‘경남 멸치 공동체 영어 법인’ 김차윤(60) 대표는 “이 해역은 고기가 다니는 길목으로 수자원보호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라며 “동경 128도선은 해경의 경비업무 관할 구역을 가르는 선일 뿐, 시·도간 해상 경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두 지역 어민들은 육성수면 지정 해역의 수산자원 황폐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수 어민들은 “자연산 패류를 불법 어선들이 마구잡이로 채취하면 바다가 황폐화된다”며 “수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육성수면으로 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남 어민들은 “키조개를 캐기 위해 바다 밑을 파면 황폐화된다”며 “어린 키조개를 캐내 양식장에 입식해 키우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전남 여수와 경남 남해 두 지역 어민들과 공무원들은 17일 여수에서 첫 협의회를 열었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전남 여수와 경남 남해 두 지역 어민들과 공무원들은 17일 여수에서 첫 협의회를 열었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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