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대 출신 10명 출연
초등교사들이 23년 동안 대학에서 연극의 이론과 실기를 지도했던 은사의 퇴임을 기리는 아름다운 고별공연을 마련한다.
광주교대 극예술연구회 출신 초등교사들은 25일 오후 4시 광주교대 대학원 강당에서 이 대학 김재수(65·국어교육과· 사진) 교수한테 바치는 연극 <버스정류장>을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오는 31일 정년퇴임하는 김 교수를 위해 제자인 광주·전남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여름방학 내내 비지땀을 흘리며 준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중국 작가 가오싱젠 <영혼의 산>(200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힘없고 소외된 10~60대가 막연한 희망을 찾아 도시로 나가려고 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상황을 그렸다.
광주교대 목포부설초등 박헌주 교사가 기획하고, 신안 신의초등 신관득 교사가 연출을 맡았다. 손성식·양대영 등 교사 10명이 배우로 출연해 무더위도 아랑곳 없이 단 한차례의 공연을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해왔다.
김 교수는 1980년 광주교대에 부임한 뒤 연극이론 강의를 개설하고 극예술연구회를 지도하는 등 초등교육에 연극을 활용하는 데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다. 특히 79년 창단한 극예술연구회의 지도교수를 83년부터 23년 동안 맡아 한해에 두차례씩 44차례 공연을 이끄는 성실성을 보였다.
출연 교사들은 “스승의 열정어린 지도 덕분에 연극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며 “교단을 떠나는 스승한테 제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전하는 작은 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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