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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물고기 병 고치는 어의사 납시오”

등록 2005-03-03 21:19

김춘섭·김진숙씨 부부
국내 첫 ‘어류병원’ 문열어

“조피볼락(우럭)이나 돔에서부터 금붕어·쉬리 등의 관상어류까지 모두 치료합니다.”

최근 전남 여수시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물고기 병원을 개원한 김춘섭(30)·김진숙(29)씨는 부부 ‘수산질병관리사’다. 이들은 돌산읍 군내리에 17평 규모의 ‘여수수산질병관리원’을 마련하고, 현미경과 세균배양기·혈액분석기 등 각종 진료기기를 완비했다.

양식장 성수기인 5월 이전이어서 아직 ‘물고기 환자’들(?)의 방문은 뜸한 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주민들에게 물고기 병원의 구실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내 김 원장은 “양식장 어류들이 이상증상을 보이면 해부해 어떤 세균이나 기생충,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진단하고 약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수산질병관리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은 그동안 수의사와 약사만 판매해왔던 각종 수산 의약품도 판매한다.

이들은 여수대 수상생명의학과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처음 시행된 수산질병관리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수산질병관리사는 주로 해양 어류를 돌보는 ‘어의사’로 전국적으로 40명이 배출된 새 직종이다. 경남 거창 내륙 출신인 남편 김 원장과 달리, 아내 김 원장은 여수에서 양식장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바다 물고기가 친숙한 편이다.

전남도는 이들을 전남도 ‘공(公) 수산질병관리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한달에 두 차례 정도 여수·고흥 등지의 섬을 돌며 양식장 어류들의 건강을 보살피게 된다.여수/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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