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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지역축제 통폐합 ‘대표선수’로 승부건다

등록 2006-08-28 19:19수정 2006-08-28 22:10

지역 축제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군의회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행사비를 전액 깎는 바람에 올해 4월 마지막으로 열린 충북 청원군의 유채꽃 축제(맨 왼쪽). 반면 올해부터 통합해 열리게 된 영동군의 난계 국악축제(가운데)와 포도축제(맨 오른쪽)는 지역 문화상품과 특산물을 조화시켜 내실을 키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청원군청·영동군청 제공
지역 축제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군의회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행사비를 전액 깎는 바람에 올해 4월 마지막으로 열린 충북 청원군의 유채꽃 축제(맨 왼쪽). 반면 올해부터 통합해 열리게 된 영동군의 난계 국악축제(가운데)와 포도축제(맨 오른쪽)는 지역 문화상품과 특산물을 조화시켜 내실을 키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청원군청·영동군청 제공
소재·시기 비슷…전시성 행사로 전락
충북도, 구조조정 경쟁력 강화키로
지역 농특산물과 향토 문화예술 등을 소재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지역 축제에 ‘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낭비·전시성 행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지역 축제가 마침내 ‘구조조정’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그 의미있는 변화가 충북도에서 시작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올해 모두 61건의 지역 축제가 열렸거나 앞으로 열릴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괴산이 10건, 충주·단양이 각 8건, 보은·제천이 각 6건 등으로, 대부분 시·군에서는 1~2개월마다 한 건꼴로 각종 축제가 열리고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 촬영세트장까지 유치하는 등 각종 볼거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자치단체들의 현주소다.

지역 축제의 소재는 농특산물(사과·복숭아·밤·쌀·약초·묘목·고추·살구·인삼·마늘), 문화·예술(국악·동학·품바·온달장군·정지용 시인), 지역·관광상품(온천·단풍·벚꽃·철쭉·장작가마·농다리) 등 다양하다. 저마다 지역을 알리고 외지인들을 유치해 지역경기를 활성화하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시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충북지역 축제 가운데 사과(충주·보은·단양), 수박(괴산·단양), 고추(음성·괴산), 단풍(보은·단양) 등은 소재와 시기가 겹치고 있다. 또 충주는 온천을 소재로 4월에 수안보, 9월에는 앙성에서 축제를 열고 있으며, 단양은 7~10월까지 7건의 축제를 집중적으로 열면서 주민들조차 혼란을 겪고 있다.

이렇게 같은 소재와 시기로 효과가 반감되자 최근 새 단체장이 들어선 곳을 중심으로 축제 통·폐합 움직임이 일고 있다.

청원군에서는 2004년부터 열어 왔던 ‘청원 생명쌀 유채꽃 축제’가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청원 군의회가 최근 “청원지역과 쌀 홍보 효과는 있지만 축제 경쟁력과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유채꽃 씨앗 예산 6400만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민간업체가 나서 모든 축제 예산을 떠안지 않으면 앞으로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

진천군은 대표 축제인 세계 태권도 화랑문화축제에서 태권도 부문을 없애는 등 체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유영훈 군수는 “태권도 공원을 유치하려고 축제를 통합해 왔으나, 전북 무주로 태권도 공원이 결정돼 군 실정에 맞는 축제로 바꾸기로 했다”며 “진천 쌀 등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새 축제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올해부터 난계 국악 축제와 포도축제를 통합했다. 28일 끝난 이 축제는 지역 대표 문화상품인 국악과 특산물인 포도를 한데 묶어 규모와 내실을 키웠다. 군은 통합 축제에서 관광객 35만~40여만명, 포도 판매 매출 7억~8억원을 올려 지난해보다 관광객은 30~40%, 매출은 50~6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청 관광과 민복기씨는 “지역 축제 평가제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전문가 등이 참신성·발전 가능성·주민 참여도 등을 평가해 우수 축제는 대표 축제로 집중 지원하고, 효과성이 떨어지는 축제는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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