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56개교 2천여명 발병…나주선 휴교도
“유행성 각결막염…접촉 피하고 손 자주 씻어야”
“유행성 각결막염…접촉 피하고 손 자주 씻어야”
새학기를 맞아 광주·전남지역 중·고교에 유행성 눈병 환자가 급속히 퍼지면서 휴교사태까지 빚어졌다.
광주시교육청은 4일 방학과 휴가 때 피서지와 수영장 등지에서 발병한 유행성 눈병이 개학 직후 급속하게 번져 학교마다 확산방지에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눈병 환자는 애초 지난달 29일 동성중·중앙중 등 중학 3곳 310명에서 일주일만인 4일 초·중·고 30여곳 1500여명으로 늘었다.
전남지역도 눈병 환자가 1일 초·중·고 9곳 110명에서 나흘만에 26곳 551명으로 늘었다. 광주 인근인 나주의 중·고 9곳을 비롯해 강진 목포 해남 순천 광양 담양 함평 등지까지 확산됐다.
특히 나주 남평중은 지난 1일 전교생 179명 중 29.6%인 53명이 무더기로 발병하자 나흘 동안 휴교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광주지역 안과의원 30여곳에는 하루 평균 20~30명이 유행성 눈병증세로 찾아가 치료를 받는 등 환자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번에 발병한 눈병을 ‘아데노 바이러스’로 전염하는 유행성각결막염으로 확인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바이러스가 3~7일 동안 잠복한 뒤 발병하며, 일단 발병하면 안구가 충혈되고 통증이 있는데다 눈꼽이 끼는 등 증세가 3~4주 정도 지속된다. 심하면 각막표면에 손상이 오고, 2차감염과 합병중이 생기는 등 악화할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하지만 비법정 전염병이다.
김병욱(32) 광주시청 공보의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한 고온다습한 기후조건 탓에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손을 자주 씼어야하지만 발병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얼음으로 찜질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두 교육청은 유행성 눈병이 돌자 전염 예방을 당부하는 공문을 학교 1000여곳에 보내 개인위생 강화와 발병학생 격리를 당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두 교육청은 유행성 눈병이 돌자 전염 예방을 당부하는 공문을 학교 1000여곳에 보내 개인위생 강화와 발병학생 격리를 당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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