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피해 2천억…정부보조 절반미만
억대 대출 농가들 “이자 갚기도 벅차” 지난해 3월5일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를 입은 충북은 1년이 지난 지금 겉으로는 복구가 됐지만 농민들의 아픔은 아물지 않고 있다. 충북은 지난해 폭설로 청원군이 870억원, 괴산군이 280억원, 보은군이 212억원 등 모두 1917억8300만원의 피해가 났다. 1년이 지난 5일까지 복구를 포기한 주택 12채를 빼면 외형상으로는 복구를 마쳤다. 그러나 농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복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지난해 폭설로 20여 농가가 20여만 마리의 닭을 한꺼번에 읽은 청원군 부용면 등곡리는 겉으로 보면 폭설 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무너진 축사는 다시 세워졌고 화물차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달걀을 실어 나르는 등 1년 전 폐허나 다름없던 마을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새로 지은 축사, 닭, 사료 등이 모두 빚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마을 장남용(50) 이장이 6천만원을 대출받아 지난해 무너진 축사 150평을 새로 짓고 닭을 들이는 등 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5천만~1억원 이상의 빚을 냈다. 같은 마을 박우택(60)씨는 지난해 1만3500마리의 닭을 잃은 충격으로 쓰러져 8개월 동안 병원에 누워있다가 지난해 4500만원을 빚내 닭을 들인 뒤 지난달부터 달걀을 받아 내고 있다. 무너진 한 동은 새로 짓는데 2억5천만원이 들어 아예 포기한 상태다. 부인 김정숙(55)씨는 “대출이자 압박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성치않은 몸으로 닭을 돌보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다”며 “빚을 내기는 했지만 1년만에 만져보는 따뜻한 달걀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말했다. 표고버섯 재배사 1500평을 잃은 청원군 낭성면 신태상(52)씨도 재배사 복구를 끝내고 이달 말 나올 버섯을 기다리고 있지만 마음은 무겁다. 복구비용으로 4천여만원의 보상을 받았지만 턱없이 모자라 4천만원을 융자 받고 5천만원 정도의 빚을 내 이자 갚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신씨는 “아무리 자연재해라지만 농민들은 한번 이런 피해를 입으면 사실상 빚더미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외형적인 복구 뿐 아니라 농민들의 실제 생활까지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보조 45%, 융자 45%, 자부담 10%로 복구를 하고 있지만 여건상 농민들의 부담이 크다”며 “안타깝지만 정부 지원액과 예산이 빠듯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청원/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억대 대출 농가들 “이자 갚기도 벅차” 지난해 3월5일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를 입은 충북은 1년이 지난 지금 겉으로는 복구가 됐지만 농민들의 아픔은 아물지 않고 있다. 충북은 지난해 폭설로 청원군이 870억원, 괴산군이 280억원, 보은군이 212억원 등 모두 1917억8300만원의 피해가 났다. 1년이 지난 5일까지 복구를 포기한 주택 12채를 빼면 외형상으로는 복구를 마쳤다. 그러나 농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복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지난해 폭설로 20여 농가가 20여만 마리의 닭을 한꺼번에 읽은 청원군 부용면 등곡리는 겉으로 보면 폭설 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무너진 축사는 다시 세워졌고 화물차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달걀을 실어 나르는 등 1년 전 폐허나 다름없던 마을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새로 지은 축사, 닭, 사료 등이 모두 빚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마을 장남용(50) 이장이 6천만원을 대출받아 지난해 무너진 축사 150평을 새로 짓고 닭을 들이는 등 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5천만~1억원 이상의 빚을 냈다. 같은 마을 박우택(60)씨는 지난해 1만3500마리의 닭을 잃은 충격으로 쓰러져 8개월 동안 병원에 누워있다가 지난해 4500만원을 빚내 닭을 들인 뒤 지난달부터 달걀을 받아 내고 있다. 무너진 한 동은 새로 짓는데 2억5천만원이 들어 아예 포기한 상태다. 부인 김정숙(55)씨는 “대출이자 압박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성치않은 몸으로 닭을 돌보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다”며 “빚을 내기는 했지만 1년만에 만져보는 따뜻한 달걀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말했다. 표고버섯 재배사 1500평을 잃은 청원군 낭성면 신태상(52)씨도 재배사 복구를 끝내고 이달 말 나올 버섯을 기다리고 있지만 마음은 무겁다. 복구비용으로 4천여만원의 보상을 받았지만 턱없이 모자라 4천만원을 융자 받고 5천만원 정도의 빚을 내 이자 갚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신씨는 “아무리 자연재해라지만 농민들은 한번 이런 피해를 입으면 사실상 빚더미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외형적인 복구 뿐 아니라 농민들의 실제 생활까지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보조 45%, 융자 45%, 자부담 10%로 복구를 하고 있지만 여건상 농민들의 부담이 크다”며 “안타깝지만 정부 지원액과 예산이 빠듯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청원/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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