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정신을 실현하고 확산하기 위한 5·18강좌가 항쟁 25년 만에 처음으로 대학에 개설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대는 올 1학기에 5·18의 전개과정을 배우고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실천하는 이론적 바탕을 다지는 정규과목으로 ‘5·18항쟁과 민주·인권’을 개설했다. 이 강좌는 3학점짜리 교양선택으로 15주 동안 진행된다.
내용은 △5·18항쟁의 배경과 전개 △명예회복과 기념사업 △민주화운동에 끼친 영향 △5·18과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 △기억투쟁으로 펼쳐진 문화운동 △5·18과 파리코뮨 등의 사례 비교 △광주 인권·평화도시 건설 방안 등으로 짜여진다.
아울러 전남대 출신인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1980년 총학생회장 박관현 열사의 활약과 희생을 알려 학생들의 역사의식과 긍지를 일깨워준다.
강좌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광주민중항쟁과 5월운동 연구> <기억투쟁과 문화운동의 전개> <한국의 소수자> <동남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따위 책들이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또 <한국 1980년, 피의 항쟁> <아시아에서 본 5월 광주> <오월은 살아있다> 등 영상물로 현장감 있는 수업이 펼쳐진다.
이 강좌는 전남대 5·18연구소장과 광주시 5·18관련여부심사위원을 맡은 사학과 최영태(51) 교수가 담당해 강의와 토론을 이끈다.
최 교수는 “다양한 전공의 1~4학년 학생 60여명이 수강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라며 “5·18을 체계적으로 이해해 세계사적인 시각에서 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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