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2천평 영구보존
개발로 사라질 위기를 맞았던 충북 청원군 오창면 소로리 오창과학산업단지 안 ‘소로리 볍씨 유적지’ 일부가 보존된다.
충북 청원군은 최근 오창산단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 등과 만나 세계 최고의 볍씨 출토지인 소로리 유적지 가운데 6600㎡(2천평)를 영구 보존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소로리 유적지 매입비 9억원을 분할 납부하는 방안을 토공 쪽과 논의하고 있다.
3만평 규모의 이 유적지는 지난 4월 한 광학필름 제조회사가 공장을 짓겠다며 토공으로부터 1만7천평을 사들여 건축허가를 받자 고고학계를 중심으로 “볍씨 출토지 등 남은 1만3천평도 개발될 우려가 높다”며 군에 보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해 왔다.
이 유적지는 1998년 충북대 박물관의 조사에서 발굴된 볍씨가 현존 최고인 1만3천년~1만5천년 전 것으로 확인돼 이 일대 3만여평에 대해 문화재 지정이 추진됐으나 충북도로부터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군 황종수씨는 “유적지 땅을 추가 매입하려던 광학필름 회사에 양해를 얻었다”며 “군의회에 매입 승인안을 제출하고 보존 방법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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