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의 5월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세트장이 12일 광주시 북구 오룡동에 들어섰다. 박광태 광주시장(맨왼쪽)과 영화배우 안성기씨(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광주 금남로 전남도청 앞 광장 등을 실감나게 재현한 세트장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지적도·사진 꼼꼼히 대조
건물 15동 80% 크기 완성
건물 15동 80% 크기 완성
‘그날의 금남로’에 돌아와 서다
5·18영화 <화려한 휴가>를 제작중인 ㈜기획시대는 12일 광주시 북구 오룡동 터 1만4천평에 광주도심을 재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세트장을 완성해 공개했다.
기획시대는 지난 5월 말부터 100일 동안 27억원을 들여 5·18항쟁의 진원지였던 동구 금남로 1~2가와 옛 전남도청 광장 일대의 건물 15동을 실제 크기의 80% 비율로 고스란히 되살렸다.
설치 장소는 첨단단지 안 광주과학기술원 북쪽의 광주과학고 예정터를 토지공사에서 빌려 마련했다.옛 모습을 축소 모형으로 복원한 건물들은 옛 전남도청, 상무관, 전일빌딩, 광주와이엠시에이(YMCA), 광주관광호텔, 수협전남도지부, 제일은행 등 2~6층 규모다. 전체 영화의 30~40%를 차지하는 광주도심 장면의 현장감을 살리려고 당시 지적도·설계도·사진 등을 꼼꼼하게 대조한 뒤 건물 모습과 간판 글씨를 하나하나 세세하게 고증했다. 건물들의 내구성을 높이려고 철제 빔을 보강하고 방수처리를 마치는 등 3~4년은 끄덕없게 공을 들였다.
이 덕분에 이 세트장은 <화려한 휴가>뿐 아니라 5·18기념재단과 ㈜청어람 등지에서 내년에 찍을 예정인 5·18영화나 광주영상물에 배경으로 쓰일 전망이다.
이날 열린 세트장 공개행사에는 송재구 문화중심도시추진위원회 위원장, 박광태 광주시장,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이홍길 5·18기념재단 이사장, 정수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재현 모습과 활용 방안에 관심을 나타냈다.
5·18 당시 전남여고 2학년이었던 시민 명지원씨는 “1980년 금남로 거리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며 “시계탑부터 진내과까지 실감나게 복원해 깊은 인상을 주고 있는 만큼 함부로 허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애초 11월까지 촬영하고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행정당국이나 5월단체에서 문화체험 마당이나 5월교육 공간으로 쓴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4월 개봉할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는 5·18을 배경으로 광주시민의 사랑과 항쟁을 그린 5·18영화로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차인표 등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해 6월부터 제작을 시작해 현재 전체 81장면 가운데 32장면의 촬영을 마쳤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내년 4월 개봉할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는 5·18을 배경으로 광주시민의 사랑과 항쟁을 그린 5·18영화로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차인표 등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해 6월부터 제작을 시작해 현재 전체 81장면 가운데 32장면의 촬영을 마쳤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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