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조선대병원 2층 ‘광주·전남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조윤희(오른쪽) 팀장이 피해자 진술 녹화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광주·전남 원스톱지원센터
상담·치료서 수사까지 한곳서
피해여성 학생 발길 줄이어
상담·치료서 수사까지 한곳서
피해여성 학생 발길 줄이어
15일 오전 10시30분 조선대병원 2층 ‘광주·전남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에 전화 벨이 울렸다. 박점희(47) 상담사는 광주에 사는 한 성폭력 피해 여성(37)의 전화를 받아 상담을 한 뒤, “언제든지 가장 편리한 시간에 찾아오라”고 안내했다.
지원센터는 경찰서의 딱딱한 분위기와 달리 포근한 카페처럼 느껴졌다. 40평 규모의 내부엔 상담실·진료실·모니터실·진술 녹화실 등이 깔끔하게 갖춰져 있었다. 이 곳에는 여성 경찰관 1명과 상담사 1명이 돌아가며 매일 24시간 동안 근무한다. 조윤희(31·경사) 팀장은 “피해자들이 경찰서에 가지 않고도 상담·의료·수사·법률 문제를 한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여성가족부, 대학병원이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지원센터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에 사는 ㄱ씨는 최근 여중생 1학년 조카 ㄴ(13)양과 지원센터를 찾았다. ㄴ양이 옆집에 사는 아저씨에게 몇차례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고민을 털어 놓았기 때문이다. 지원센터는 ㄴ양과 상담을 한 뒤 진술을 녹음했다. 또 인형을 들고 강제추행 당했던 기억을 재연하는 모습을 폐쇄회로를 통해 녹화했다. 이 테이프들은 경찰과 검찰 조사나 법원 재판 때 ㄴ양이 나가지 않아도 피해자 진술로 활용된다.ㄴ양의 가족들은 “병원 안에 지원센터가 있어서 남들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원센터엔 지난 8월부터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 여성 24명이 찾았다. 성폭행 피해가 13건이었고, 가정폭력과 학교폭력도 각각 6건과 3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7건은 의료진의 도움으로 진료를 했고, 진술녹화와 의료진의 증거 채취도 각각 4건씩 이뤄졌다.(062)225-3117, 232-3117.
전북에는 지난 2월 전북대 병원에 지원센터가 설치돼 상담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자 방문과 전화 상담 건수는 2월 36건, 3월 49건, 5월 51건, 6월 53건, 7월 90건, 8월 83건 등 362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담사 배자영씨는 “피해자들이 사건화를 원하지 않고 상담만 하려는 경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063)278-0117.
광주 전주/정대하 박임근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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