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목포지부의 한 회원이 ‘안티 예술제’에 출품한 그림을 통해 목포시의 편형적인 문화예술 정책을 꼬집고 있다. 민예총 목포지부 제공
그림·사진 등 다양한 장르로
잘못된 문화예술정책 고발
잘못된 문화예술정책 고발
막 내린 목포 민예총의 ‘안티 예술제’
유달산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되면서 매미가 떼죽음한 사실을 그림으로 풍자했다. 화려한 루미나리에 거리 옆의 상점이 텅비어 있는 풍경을 사진으로 잡았다. 해양문화축제 실무위원회에서 특정 예술단체 대표가 폭력을 휘두른 것을 비판하는 그림도 전시됐다.
민예총 목포지부는 14~18일 목포문예회관에서 ‘빛의 목포, 어둠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안티 예술제’를 열었다. <사진>이번 행사는 예술인들이 문학·미술·사진·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목포시의 잘못된 문화예술 정책을 고발하려는 시도다. 민예총 목포지부는 “예향 목포의 예술이 가진 허상을 풍자하고 새로운 가치의 패러다임을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에이포 용지에 시의 문화예술 정책을 꼬집는 글과 만화 등을 남겼다. 목포 문화예술 축구대회라는 제목의 만화에선 특정 예술단체 선수는 8명이고 상대 단체 선수는 2명이 고작이었다. 목포시장이 집무실에서 야간 경관이 설치된 유달산 그림을 보며 ‘음, 그림은 역시 조명발이야~’하고 흐뭇해하는 만화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민예총 목포지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시의 문화예술 정책을 감시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행정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목포시의 문화예술 예산 집행 내역을 분석해 △각종 대형 축제 대행업체 계약 실태 △문예진흥기금 집행 내역 등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최응재 민예총 목포지부 사무국장은 “목포시의 행정이 문화예술기반을 확충하는 것보다 이벤트 사업을 여는 것에 치우쳐져 있다”며 “시가 특정 문화단체에 치우쳐 문화관련 예산도 편중되게 지원해왔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예총 목포지부는 내년 시 본예산에 반영될 문화예술행사 지원금을 단 한푼도 신청하지 않았다. 김문호 목포 민예총 지부장은 “그동안 우리도 예산을 받아 각종 행사를 하고 행정 비판에는 무관심했다는 내부 반성도 했다”며 “앞으로 시의 안일한 문화예술 정책을 감시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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