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최지현 박사 주장
“소득향상·수입대체 위해 생산·소비 늘려야”
농수산물 시장개방에 맞서 농업 기반을 유지하려면 쌀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밀의 생산과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제안은 19일 전남 무안군 삼향면 전남도청 강당에서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마련한 식량정책 강화방안 대토론회에서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지현 박사는 ‘우리밀 산업의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이 농산물 시장개방에 따라 1975년 73%에서 2004년 27%로 낮아졌다”며 “1인당 연간 곡물소비량이 쌀 88.6㎏(57.8%), 밀 33.5㎏(21.9%), 옥수수 26.8㎏(17.5%) 순인 만큼 소득향상과 수입대체를 위해 밀의 생산과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림부 2004년 통계를 보면, 한해 곡물수입액 22억6400만달러 가운데 밀수입액은 6억5200만달러로 28.8%를 차지했다. 밀가루값이 1㎏에 수입밀은 500~600원, 우리밀은 1500~1600원으로 3배 가량 차이나기 때문에 갈수록 재배는 줄고 수입은 느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한해 수입량이 240만t에 이르고 자급률은 1% 이하인 밀의 생산 기반을 확대하려면 수매량을 늘려야 한다는 구체적 제안이 뒤따랐다.
최 박사는 “현재 생산량의 20% 수준인 수매량을 적정하게 늘리고 친환경 대체작목이라는 특성을 살려 친환경농업 직불제나 경관보전 직불제를 시행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으로 재배면적을 2015년까지 2만㏊로 늘려 자급률을 3%대로 끌어올리면 생산 기반이 탄탄해진다”고 주장했다.
토론자인 최강은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장은 “지난 15년 동안 우리밀 수매의 효과는 농가소득 535억원, 유발소득 25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수매값 보전과 학교·군대 급식 등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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