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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목포고 석차순 ‘우열반’ 운영 말썽

등록 2006-09-20 22:40

1학년생 3등급 나눠 이동수업…“학생에 상처·혼란” 학부모 반발
 전남 목포고가 학년 석차를 기준으로 전과목 정규수업에 적용되는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중이어서 말썽이다.

목포고 학부모들은 20일 학교 쪽이 1학년 8학급 249명을 반배치 고사와 1학기 성적 등으로 산출한 학년 석차에 따라 A반 2학급, B반 2학급, C반 4학급으로 나눠 전과목 정규수업을 진행하는 탓에 A반에 들지 못한 학생들한테 상실감을 주고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학교 쪽은 수준별 이동수업을 한다는 명분을 세우고 있지만 과목별 성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종합 석차만을 기준으로 설정한 3등급을 영어·수학부터 체육·음악까지 일률적으로 적용해 불만이 높다.

학생들은 애초 소속한 학급에서는 조회와 종례만 하고, 석차에 따라 편성된 분반에서 1~7교시 정규수업과 8~9교시 보충수업을 받는 등 혼란을 겪어왔다. 학생들은 학교 쪽에 드러내놓고 항변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열반 편성 기준이 합리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학업성적에 따른 차별도 지나치다는 불만을 학부모들한테 호소하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이런 이중적인 학급운영이 고교입시 평준화 정책과 우열반 편성금지 지침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조처라며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학부모 ㅈ씨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학급 운영을 이중으로 하면서 우열반 편성을 은폐하려는 학교 쪽의 의도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기윤 목포고 교장은 “학기초 학력향상 방안을 고민하다 학부모와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 수준별 수업의 범위와 과목을 결정했다”며 “다만 교원수나 학급수를 고려할 때 전과목을 수준별로 분반하는 것이 어려워 현행 체제를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조창익 전교조 목포중등지회장은 “지난해 평준화제도가 도입된 뒤 목포지역 인문고가 대입 실적을 다투는 무한경쟁에 돌입한 상태”라며 “ㅎ·ㅈ·ㅁ고 등도 이동수업으로 꾸민 우열반을 운영해 많은 학생들한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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