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관광도로 23일부터 ‘번영로·평화로’로
86년 고속화도로 → 90년 산업도로 → 02년 관광도로 → 06년 평화로
“평화로! 번영로! 다음에는?”
제주도의 기간도로인 서부관광도로(국도 95호선)와 동부관광도로(국가지원지방도 97호선)의 명칭이 22일 제주국제평화센터 개관에 맞춰 각각 ‘평화로’와 ‘번영로’로 바뀌었다.
제주도는 한라산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간선도로인 동·서부 관광도로에 대해 평화의 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평화센터와 모슬포 일제 및 한국전쟁 관련 군사전적지 등으로 연결되는 서부관광도로를 ‘평화로’로 바꾸고, 미래 제주에 대한 희망의 뜻을 담아 동부관광도로를 ‘번영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도로 이름을 바꾸기 위해 제주대 평화연구소와 도로 이름 변경을 협의하고, 제주발전연구원에 맡겨 지난 2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서부관광도로를 평화로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82.7%, ‘동부관광도로를 번영로로 변경하는 것이 적절하다’가 97.7%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의 대표적인 기간도로 이름을 너무 자주 바꾼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열린 지난 1986년 개통된 평화로는 개통 이후 세번째 이름이 바뀌었다. 개통 당시 ‘고속화도로’로 출발했으나, 지난 90년 9월에는 서부산업도로로, 4년전인 지난 2002년 4월에는 서부관광도로로 바뀐 데 이어 이번에는 ‘평화로’로 뀐 것이다. 또 번영로도 지난 89년 말 개통돼 동부산업도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가, 2002년 동부관광도로로, 이번에 번영로로 바뀌었다.
도 관계자는 “세계평화의 섬 지정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출범, 평화의 섬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도로 이름을 고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도로 이름을 바꾸면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너무 자주 도로 이름을 바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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