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도 건립 결정에 “제주농업 역사적 건물 헐지말라” 촉구
제주도가 관광종합안내센터로서 구실을 할 ‘제주웰컴센터’ 건립지를 제주시 연동 옛 제주도농업기술원 터로 바꾼데 대해 제주지역 농업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04년부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교통과 숙박, 관광지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관광협회 등 각종 관광관련 시설이 들어서게 될 제주웰컴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국비 40억원과 지방비 110억원 등 모두 15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이 사업을 확정하고, 국비 40억원과 지방비 20억원 등 60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애초 각계인사들로 구성된 웰컴센터 건립추진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3월 제주시 시민복지타운에 건설중인 ‘정부지방합동청사’로 이전하는 제주세무서의 터와 건물을 사들인 뒤 건물을 개보수해 개관하기로 하고 예정지를 제주세무서로 선정했다.
그러나, 도는 국세청과 제주세무서 터 매입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올해 내 터 매입이 어렵게 되자 옛 제주도 농업기술원(3115평) 건물을 헐어내 웰컴센터를 짓기로 확정하고, 지난 21일 도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도내 농업관련 단체들은 “제주 4-H운동 50주년 기념탑과 농업인 교육관 등 제주 농업인의 역사가 살아 있는 멀쩡한 옛 농업기술원 건물을 헐어내려는 데 강력히 반대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농촌지도자 도연합회, 농업기술자협회 도연합회 등 19개 농업관련 단체로 결성된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는 이날 제주도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제주도농업기술원 건물 및 터를 제주웰컴센터로 변경한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현재 사용중인 건물을 헐어내고 웰컴센터를 건축하려는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또 “도와 도의회가 평소 제주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 농업이라고 강조하지만, 이번 사안을 농업관련 단체와 한마디 협의도 없이 처리한 것은 농업을 천시하고, 농업인들을 선거 때만 이용하면 된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증거”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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