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터 10년새 눈부신 억새밭으로
중봉 일대 ‘최우수 산림복원지’로 뽑혀
중봉 일대 ‘최우수 산림복원지’로 뽑혀
해마다 탐방객 1천여만명이 찾는 광주 무등산의 중봉 일대가 전국에서 으뜸가는 생태복원 사업지로 뽑혔다.
광주시는 26일 “무등산 해발 800m 안팎에 있는 군부대·상가촌·통신탑 이전지에서 펼친 생태복원 사업이 농림부와 산림청의 전국 우수 산림생태 복원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복원지는 동구 용연동 중봉 공군부대 이전지 1만2500평, 북구 금곡동 원효사지구 상가촌 이전지 1만1300평, 북구 금곡동 누에봉 케이티 1중계소 철거지 7100평 등 모두 3만여평에 이른다.
시는 1996년부터 10년 남짓 28억원을 들여 무등산의 경관과 환경을 해치는 군부대·상가촌·통신탑 등 시설을 이전하고 억새·싸리·철쭉 따위로 본래의 식생을 복원하는 데 애써왔다.
특히 해발 900m를 넘는 중봉 하단 일대는 애초 중대급 병력이 주둔한 군사시설로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이었지만 96~99년 시설을 이전한 뒤 지도의 등고선과 전문가의 고증을 토대로 지형과 식생을 원형대로 복원했다.
이런 정성으로 이곳은 표지판만 없다면 10년 전까지 군부대였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한 억새능선(사진)으로 탈바꿈했다.
군부대 주둔지가 은빛 물결이 넘실대는 새로운 탐방로로 바뀌었다는 입소문이 나자, 지형과 식생의 복원사업을 배우려는 공무원·전문가·환경단체의 방문이 이어졌다.
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2008년까지 동구 운림동 증심사 일대의 상가와 주택 91동을 철거해 자연수림대로 복원한다. 또 시멘트 포장인 무등산 일주도로 원효사~늦재~토끼등 구간과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입석대 등 주상절리대 주변의 식생 복원을 추진한다.
임희진 시 공원녹지과장은 “무등산을 보존하자는 시민의 열망을 정책에 반영하고, 시민단체와 자치단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에이티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임희진 시 공원녹지과장은 “무등산을 보존하자는 시민의 열망을 정책에 반영하고, 시민단체와 자치단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에이티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