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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난치병’ 초·중생 병원으로 등교하세요

등록 2006-09-27 22:17

27일 오후 화순 전남대병원 안 ‘여미사랑 병원학교’에서 김재란 특수교사가 난치병으로 입원 치료중인 환자 어린이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27일 오후 화순 전남대병원 안 ‘여미사랑 병원학교’에서 김재란 특수교사가 난치병으로 입원 치료중인 환자 어린이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화순 전남대병원 ‘여미사랑 학교’ 개설 호평
교사 2명 상근…장기치료 학생에 ‘정규 수업’
‘학교가 병원을 찾아왔어요!’

화순 전남대병원의 병원학교가 환자들한테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응급실 맞은편 28평의 공간에 설립된 ‘여미사랑 병원학교’는 일종의 특수학교다. 이 학교는 백혈병이나 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자주 입원하거나 장기간 치료를 받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초·중등 과정을 가르친다.

요즘 여미사랑 병원학교엔 초등학생 11명과 중학생 12명이 나온다.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인 김아무개(10·전남 화순군)양은 불시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다. 소아암 수술을 받은 황아무개(15·전남 여수시)양은 한달에 한번씩 항암 치료를 하기 위해 일주일씩 입원할 때마다 병원학교에서 공부한다.

병원학교의 수업은 학교 정규 수업일수로 인정받는다. 지난해 3월 특수교육진흥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심장장애·신장장애·간장애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건강장애’가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됐다. 석달 이상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하는 학생들이 유급 당하지 않도록 하려는 교육적 배려다. 올해 화순 전남대병원 등 전국 9개 병원에 정식 교육 과정으로 인정받은 학교가 생겼다.

여미사랑 병원학교 명예 학교장은 소아과 국훈 교수이다. 또 화순 오성초등학교 김재란(51) 특수교사와 보조교사 등 2명이 상근한다. 화순중 정화순 특수교사가 일주일에 두차례 병원학교를 방문해 중학생 환자들의 학업을 돌봐주고 있다. 교실엔 개인용 노트북 13대와 빔프로젝터·전자칠판 등 학습 장비를 갖췄다. 소아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매일 3~4시간 국어와 수학 등 4개 과목 위주로 개별 수업을 진행한다. 또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미술·놀이치료 등을 다양하게 병행한다.

환자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같은 처지의 또래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하더라”고 입을 모았다. 김재란 특수교사는 “병원학교가 생겨 장기 치료를 받는 아이들의 학습 공백을 메꿔줄 수 있다”며 “답답한 병실에만 있지 않고 또래들이 모여 대화하며 희망을 키우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오전 11시 김장환 전남도교육감과 김영진 화순 전남대병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미사랑 병원학교 개교식이 열린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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