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 어깨춤 10년 쉼표 찍은 시집 한권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세계인권선언 첫 문장이다.
인간, 자유, 존엄, 평등의 세상을 꿈꾸며 몸으로 살아온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이은규(39) 사무국장이 10년 동안 한결같이 지닌 활동가 생활에 쉼표를 찍으며 시집 <사문난적>(도서출판 직지)을 냈다.
시집이 유교 교리를 어지럽히고 사상에 어긋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사문난적’이라니 왠지 생뚱맞지만, 그는 틀을 갖춘 시와 다른 ‘일상의 끄적거림’에 지나지 않는 잡문이라며 웃는다.
말 그대로 글에는 형식과 기교보다 지나온 시간의 진솔한 땀과, 눈물과, 추억이 녹아 있다.
지난 선거, 탄핵과 위헌 결정, 언론 민주화, 더딘 개혁 등 어지러운 나라안 문제를 현장의 목소리로 전하고 있으며, 오지랖을 넓혀 부시의 재선과 테러 전쟁까지 마음에 두고 있다.
때론 반어로, 때론 비유로, 때론 독설로 세태를 꼬집고 있지만, 한 단체장의 이름을 6행 시로 표현한 ‘어느 철새를 비판함’처럼 곳곳에서 재치가 묻어나 재미있다.
글에는 유독 ‘다시’라는 단어가 많다. 다시 여행을 준비하고, 다시 허리를 곧추세우고, 다시 덧신을 사고, 다시 걷기를 시작한다. 자칫 흐트러지려는 마음을 다잡겠다는 다짐이다. 밥과 자유 사이를 고민하는 지금, 많은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고백, 차이의 인정을 강조하면서도 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보낸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넋두리 등 내탓이오로 끝내는 고민은 진솔하게 다가온다. 테러전쟁·탄핵 등 소재
현실 꼬집고 앞길 다잡기 가을이면 낙엽과 바람을, 겨울이면 노는 아이를, 비가 오면 소주를, 복잡하면 여행을 떠올렸던 그는 10년 동안 지고 왔던 짐을 잠시 내려 두고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신발끈을 다시 묶고 틈틈이 올랐던 지리산을 포함해 전국 곳곳을 돌며 풀한 포기, 돌멩이 하나, 나무 한그루 등을 가슴에 담을 생각이다. 활동가의 삶을 시작하면서 늘 마음에 두고 있던 체게바라의 남미 여정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숨가쁘게 이정표도 보지 않고 걸어온 생활을 잠시 쉬어 가려 한다”며 “다른 세상과 여유를 담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눈이 커서 많이 봤던, 목소리가 커서 시원했던, 얼굴이 커서 여유있던, 그래서 늘 잘 띄었던 그의 빈자리가 아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글에는 유독 ‘다시’라는 단어가 많다. 다시 여행을 준비하고, 다시 허리를 곧추세우고, 다시 덧신을 사고, 다시 걷기를 시작한다. 자칫 흐트러지려는 마음을 다잡겠다는 다짐이다. 밥과 자유 사이를 고민하는 지금, 많은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고백, 차이의 인정을 강조하면서도 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보낸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넋두리 등 내탓이오로 끝내는 고민은 진솔하게 다가온다. 테러전쟁·탄핵 등 소재
현실 꼬집고 앞길 다잡기 가을이면 낙엽과 바람을, 겨울이면 노는 아이를, 비가 오면 소주를, 복잡하면 여행을 떠올렸던 그는 10년 동안 지고 왔던 짐을 잠시 내려 두고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신발끈을 다시 묶고 틈틈이 올랐던 지리산을 포함해 전국 곳곳을 돌며 풀한 포기, 돌멩이 하나, 나무 한그루 등을 가슴에 담을 생각이다. 활동가의 삶을 시작하면서 늘 마음에 두고 있던 체게바라의 남미 여정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숨가쁘게 이정표도 보지 않고 걸어온 생활을 잠시 쉬어 가려 한다”며 “다른 세상과 여유를 담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눈이 커서 많이 봤던, 목소리가 커서 시원했던, 얼굴이 커서 여유있던, 그래서 늘 잘 띄었던 그의 빈자리가 아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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