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북한 자료 인용 ‘생소’
내용도 유치한 수준 많아
내용도 유치한 수준 많아
‘사회질서 위협’과 거리 먼 내용
지난해 10월 교사 세미나용으로 만들어진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회의 자료집 <통일학교>에 대한 이적성 시비가 뒤늦게 불거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통일학교>는 북한 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부분이 많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생소한 내용이 많으나, 우리 사회 질서를 위협할 만큼 위험하고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오히려 <통일학교>를 둘러싸고 최근 벌어지는 온갖 마찰이 우리 사회에 더 큰 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통일학교>는 92쪽에 걸쳐 제1강 일제시대의 해방투쟁, 제2강 해방 이후 이북의 현대사, 제3강 북·미 핵대결에서 드러난 이북의 새로운 사상은 무엇인가 등 세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1~2강은 북한에서 나온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조선인민, 조선전쟁, 미제국주의 등 남쪽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인용자료는 가장 최근 것이 1980년에 나온 것일 만큼 구닥다리다. 내용도 남한에서 도저히 인정할 수 없거나, 유치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조선인민혁명군이 1945년 8월9일 조국해방을 위한 최후공격 작전을 개시하자 이를 견디지 못한 일본이 일주일만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우리나라가 해방됐다는 것이나, 국군이 1950년 6월23일 밤 10시부터 다음날까지 북한에 700여발의 105㎜ 곡사포와 81㎜ 박격포를 일방적으로 발사해 6·25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제3강은 김정일이 북한 정권을 장악한 이후 남한에서 나온 북한 관련 학술자료와 언론보도 등을 짜깁기한 것이다. 내용은 “1994년 북한은 무서울 정도로 혹독한 고난의 시기였다. 열차가 멈춰섰고 공장 굴뚝에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 소비재를 비롯한 공산품 창고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등 앞부분과 사뭇 다르다. 1~2강과 제대로 내용 연결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18일과 25일, 11월1일 등 세 차례 열린 <통일학교> 세미나에 참석한 교사들의 반응은 “남·북 인식의 편차를 줄이도록 노력해야겠다” “어이가 없다” “무슨 소린지 잘모르겠다” 등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양혜정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장은 “한반도 현대사에 대한 남·북의 인식차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북한은 현대사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변에서 구한 자료들로 일주일만에 자료집을 만들고 세미나를 열었을 뿐”이라며 “전교조 내부의 무덤덤한 반응과 달리 언론과 경찰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양혜정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장은 “한반도 현대사에 대한 남·북의 인식차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북한은 현대사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변에서 구한 자료들로 일주일만에 자료집을 만들고 세미나를 열었을 뿐”이라며 “전교조 내부의 무덤덤한 반응과 달리 언론과 경찰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