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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내 아들의 피와 살을 맡깁니다

등록 2006-10-09 20:39

아들 준형씨 다닌 광주 살레시오고에 1억 맡겨
동창들 장례식 찾아 울음바다 이룬 모습에 결심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 사망보상금 장학금 기탁

광주 살레시오고교(교장 장동현 신부)는 9일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학부모가 맡겨온 사망 보상금 1억원으로 ‘박준형 장학회’를 설립했다.

이 장학회는 지난해 2월 이 학교를 졸업한 박준형(19·조선대 체육학과2)씨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박씨의 부모인 박상석(47)·김미령(43)씨는 지난 8월21일 저녁 광주시 북구 삼각동 집 근처 횡단보도에서 아들이 버스에 치여 갑작스럽게 숨진 뒤 받은 사망 보상금을 학교에 고스란히 기탁했다.

이들은 외아들인 박씨가 남달리 모교를 사랑한데다, 사고 소식을 들은 고교 때 친구와 교사들이 장례식장을 찾아와 울음바다를 이루는 것을 보고 이런 결심을 굳혔다.

장학회는 교장이 회장, 교감·행정실장·교사 등 5명이 장학위원을 맡아 운영한다. 현재 기금은 박씨 부모가 기탁한 1억원과 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이 보탠 100만원 등 모두 1억100만원이나 동문의 후원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급 대상은 성적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생활 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진학하고도 등록금을 내기 어려운 학생 가운데 뽑기로 했다. 장학금은 기금의 이자로 마련하고, 지급할 시기·금액·횟수는 이른 시일 안에 정하기로 했다.

학교 쪽은 개교 50돌 행사를 마감하는 12월8일 교정에 박씨의 조형물을 만들고, 부모의 기부에 보답하는 감사패를 전달한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10일 오전 10시 광주시교육감실에서 박군 부모한테 김원본 교육감의 감사패를 전달키로 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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