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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 한옥 절반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

등록 2006-10-11 20:42

정석 연구위원 “8910채 헐릴 예정…양옥 위주 건축법 고쳐야”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1동 용인안길 골목마을은 한때 예쁜 한옥마을로 이름난 곳이었다. 한옥에 모여사는 사람들이 골목길을 꽃길로 가꾸면서 ‘장미골목’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지난 96년 서울시 푸른마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마을은 최근 재개발예정지구가 됐고, 한옥들도 사라질 참이다.

재개발로 서울시내 한옥 절반 가까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서울시 한옥주거지 보전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정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시내 한옥 1만8209채 가운데 48.9%(8910채)가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며 “이대로 가면 재개발로 한옥촌 절반이 멸실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에 한옥이 50채 이상 모여있는 한옥마을은 모두 100여곳이 있는데, 재개발이 예정된 곳은 이중 절반이 넘는 64곳이다. 정 연구위원은 “살기에 불편하다는 편견과 달리 한옥 106가구를 조사해보니 전체 66%가 만족스러워했다”며 “거주민이 원할 경우 한옥 주거지는 재개발을 다시 검토하고 양옥 위주로만 되어 있는 현행 건축법도 고치는 등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했으며 성북구 동소문동 한옥에서 32년 동안 살아온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씨도 “동소문동도 재개발 때문에 한옥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집이 냉장고도 아닌데 너무 쉽게 헐어버리고 새 아파트를 짓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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