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58돌 행사위는 11일 오전 전남 순천시 매곡동 민간인 집단 학살 매장지에서 유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제를 열었다. 여순사건 58돌 행사위 제공
‘58돌 행사위’ 민간인 학살실태 보고…유족들 ‘참상’ 증언
과거사위 새달 조사 착수
“체념하고 살았지요. 이제 나라에서 조금 (명예를) 회복시켜 줬으면 하지요….”
황종권(69·전북 순창 북흥중앙교회 목사)씨는 12일 여순사건의 악몽을 담담히 털어 놓았다. 황씨는 1948년 10월23일 저녁 7시께 전남 순천시 매곡동 성서신학원(매산여고 아래) 정문 부근에서 발생한 ‘매곡동 민간인 학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다. 황씨는 “26명의 희생자 중 부모와 형님, 두살짜리 조카 등 5명이 포함됐다”며 “나도 다리에 총을 맞았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여순사건 58돌 행사위는 21일까지 ‘여순사건 진실과 정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올 첫 행사로 11일 오전 순천시 매곡동 희생자들이 묻힌 곳에서 58년만에 위령제가 열렸다. 이날 위령제엔 당시 주검을 수습했던 박기열(81·매곡동)씨와 유족 황씨 등이 참석해 참상을 증언했다. 여순사건 진상조사위 순천시민연대 박병섭 위원장은 “당시 군인들이 매산여고 정문 아래 30m 떨어진 곳에 희생자들을 세워두고 총살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사 위원회에 진실을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내고, 매장지 발굴도 요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행사위는 또 21일 순천에서 3년동안 조사했던 순천지역 민간인 학살 실태 보고서를 발표한다. 행사위는 “한국전쟁 전후 순천에서 생목동 수박등 공동묘지 학살사건, 조곡동 둑실마을 학살사건 등이 발생해 1400여 명이 무고하게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행사위는 이날 홍익대 안상수(디자인학부) 교수팀에 의뢰해 제작한 여순사건 역사지도를 공개한다. 안 교수팀은 대형지도(가로 545㎝, 세로 270㎝) 2장에 △봉기군의 이동경로와 시간 △민간인 학살지점과 인원 등을 명기해 역사지도를 제작했다.
이와 함께 18일 오후 3시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박종길(여수지역연구소 여순사건위 위원장)씨 등이 참석해 학술회의를 연다. 행사위 박소정 간사는 “다음달부터 시행될 과거사위원회의 여순사건 조사와 관련해 지역 사회단체에서 원칙과 방향을 밝히는 자리”라고 말했다.(01)742-9940.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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