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주둔하다 경북 왜관으로 기지를 옮기는 주한 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가 13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임무 종료식을 갖고 공식철수했다. 광주/연합뉴스
주한 미군 사령부,팩3형 미사일 16기·병력 450명
광주 지역 반미 시위의 표적이던 광주공항의 미군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가 경북 왜관으로 이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광주공항에서 미군 35방공포여단 1방공포연대 2대대의 부대 임무 종결식을 열고 이전 사실을 밝혔다. 이날 행사 뒤 잔류 병력 100여명과 패트리엇 미사일 1기가 광주를 최종적으로 떠났다.
이로써 2004년 11월30일부터 23개월 동안 광주공항에 배치됐던 운용병력 450명과 팩3형 미사일 16기가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캠프 캐롤로 이전을 마쳤다.
35방공포여단장 존 로시 대령은 “부대 이전은 주한미군 재편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며 “규모가 큰 기지로 이전하는 만큼 작전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복지 수준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의 이전은 주한미군의 전력 재편계획뿐 아니라 광주기지의 낡고 좁은 시설과 광주 지역의 줄기찬 반대시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전남 지역 시민단체 120여곳이 참여한 ‘광주공항 패트리엇 미사일 기지 폐쇄와 주둔미군 철수 광주·전남 공동대책위’는 배치 발표부터 부대 이전까지 2년반 동안 금요일마다 광주공항 앞에서 96차례의 반대시위를 벌였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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