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주민 1명 물 못피해 익사…무안선 3명 고립됐다 구조
‘횃낙지잡이’를 하던 어민이 갯벌에 빠져 숨지고 일가족 3명은 가까스로 구조됐다.
16일 밤 9시께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산리 갯벌에서 박아무개(32·활목리)씨가 횃낙지잡이를 하다가 익사했다. 주민들은 “들물이 들어오는데 미처 갯벌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밤 9시10분께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 앞 갯벌에서 황아무개(51)씨 등 가족 3명도 횃낙지잡이를 하던 중 갑자기 밀물이 들어와 갯벌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들은 다행히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해경에 의해 30여분 만에 구조됐다.
횃낙지잡이는 횃불을 켜놓고 낙지를 잡는 전통 어법으로 ‘횃불 낙지잡이’로도 불린다. 전남 목포·신안·무안 등지의 어민들은 3~11월 4~5일 동안 조류가 약해 물이 무릎 정도 찰 때 갯벌에서 낙지를 손으로 줍는다. 요즘은 횃불 대신 충전용 배터리를 등에 지고 전등(서치)을 연결해 불을 밝힌다.
어민들은 조금 때면 4~5명이 짝을 지어 갯벌로 나가 하루 3~4시간 횃낙지잡이를 한다. 하지만 어민들은 “물이 들어올 때 안개가 끼어 방향을 잃어버리면 순간적으로 당황해 거꾸로 바다로 갈 수가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목포해경 관계자도 “서남해안은 밀물의 속도가 빨라 횃낙지잡이가 위험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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