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이 18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에서 열린 한-미FTA 협상 경비 지휘요원 워크숍에 참석해 경비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범국민운동본부 “협상 중단” 촉구…각계인사 160명 시국선언도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의 즉각 중단과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의 제주개최와 관련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의 경제주권을 송두리째 내팽개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1만명의 경찰력 파견 등을 통해 공안분위기를 조성하는가 하면,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심각하게 말살하고 있다”며 “정부와 검·경, 도청까지 나서 폭력시위 운운하는 등 4차 협상의 본질을 외면하고 여론의 화살을 돌리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전국 각지에서 오는 참가자들은 협정을 막아내겠다는 절절한 심정으로 제주로 오는 것”이라며 “평화적 시위의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만큼 경찰은 집회방해 조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19일 오후 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문화한마당 행사를 열며, 22일부터 27일까지 협상이 열리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등에서 문화제와 각종 결의대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제주지역 정치인과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160명도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각계인사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유무역협정 협상은 협상이 아닌 일방적이고, 불평등한 조약으로 변질됐다”며 “이번 4차 협상이 제주도 조약이라는 치욕스런 결과로 남지 않도록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상 경비와 관련해 1만여명의 경찰력이 제주로 이동할 예정인 가운데 이택순 경찰청장이 이날 오후 제주를 방문해 경비부대 지휘워크숍을 열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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