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돋거성 잣대’ 부동층에 영향 미칠듯
23일 치러질 광주시교육감 선거를 눈 앞에 두고 터진 국정감사장의 욕설파문이 학운위원들의 지지후보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높다.
이번 파문은 후보의 출신·지역·경력·배경보다 ‘인품’과 ‘도덕성’을 비교의 기준으로 부각시키며 부동층의 투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주시선관위에 등록한 시교육감 후보는 김창현(61) 전 광주교대 총장, 안순일(61) 광주동부교육장, 윤봉근(49) 전 광주시교육위 의장, 윤영월(54) 광주서부교육장 등 4명이다.
김 전 광주교대 총장은 광주서중·일고 동문을 기반으로 표밭을 일궈왔고, 윤봉근 전 의장은 전교조 해직교사로 진보 진영의 지지에 기대를 걸어왔다. 두 교육장은 현직의 이점으로 일찌감치 2강을 형성해왔다. 안 교육장은 광주교대를 졸업한 초등 교원 출신이다. 윤 교육장은 부교육감으로 추천받을 만큼 현 체제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학운위원이 많은 서부지역에서 활동해왔고 응집력이 강한 중등 출신이라는 강점 덕분에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윤 교육장이 지난 19일 국회 교육위의 국정감사장에서 신설학교 납품비리를 질책을 받다 욕설을 하는 바람에 여론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투표권자인 학운위원들도 영향을 받는 등 선거 막판의 구도가 복잡해졌다.
더욱이 20일 국회 교육위의 검찰 고발과 광주시교육청의 징계 요구를 위한 절차가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외부 요인마저 더해져 판세 분석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반면 윤 교육장은 성명을 통해 “선거를 눈 앞에 두고 너무도 억울하고 답답해 일시적으로 감정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깊이 사죄하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광주교육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렇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교육단체들과 학운위원들은 대체적으로 23일 1차 투표는 조직대결, 25일 2차 투표는 인품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학운위원 이아무개씨는 “학운위원 3424명 가운데 30~40%는 시민여론과 후보자질을 중시하는 부동층”이라며 “4명이 붙는 1차에는 세대결 양상이 보이겠지만, 2명이 남는 2차에는 ‘도덕성’ 잣대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학운위원 이아무개씨는 “학운위원 3424명 가운데 30~40%는 시민여론과 후보자질을 중시하는 부동층”이라며 “4명이 붙는 1차에는 세대결 양상이 보이겠지만, 2명이 남는 2차에는 ‘도덕성’ 잣대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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