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무관심…10억 장비 녹슬 판”
적극 지원 강원·경북과 대조
순천시, 이달 임시개관 추진
적극 지원 강원·경북과 대조
순천시, 이달 임시개관 추진
“비싼 의료장비를 그대로 방치해서야 되겠습니까?”
전남 순천 동부지역사회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 김영대(수의사) 소장은 20일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9개월 동안 운영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250~300여 마리의 야생동물들을 치료하며 2001년부터 정부가 야생동물 구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김 소장은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준공되고도 전남도의 무관심 때문에 개관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어떻게 설립됐나?=환경부는 지난해 전남(순천)과 경북(안동)에 야생동물구조센터 설립 예산(10억원)의 절반(5억원)씩을 지원했다. 순천시는 전남도가 예산 지원을 꺼리자 시 예산 5억원과 옛 농업기술센터 육묘장 땅 1260평을 확보해 공사를 시작해 올 1월 센터를 준공했다. 이 센터엔 관리동과 조류동·포유류동 등 3동의 건축물과 구조·치료장비 등이 설치됐다.<사진>
하지만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운영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개관하지 못하고 있다. 순천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전남도 차원의 사업이어서 운영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현 전남도 해양수산환경국장은 “한달 30건 정도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것은 동물병원에서도 가능하다”며 “순천시가 추진한 사업이므로 운영 주체가 전남도는 아니지만, 정부에 운영비 지원을 수차례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올해 도비로 운영비 3천만원을 확보해 지난 5월 임시 개관했으며, 이달 말 수의사 1명을 임명한다. 강원도도 지난달 춘천시에 야생동물구조센터를 개원해 강원대 수의대에 2천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해 위탁 운영하도록 했다. 경북도산림소득개발원 임경규씨는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도 사업이어서 안동시에 운영비 분담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임시 개관 추진=순천시는 지난달 추경에서 운영비로 4800여 만원을 확보해 이달 말 임시 개관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고가장비가 더 이상 노후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센터에 수의사 1명과 일용직 사무원 2명을 배치해 임시로 개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이 센터가 야생동물의 부상 치료 뿐 아니라 친환경의 지표가 되는 희귀동물 서식지를 조사하는 등의 구실을 한다는 점을 강조해 도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전남도는 내년 예산안에 센터 운영비로 7500만원을 올려 도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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