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위원회 “주변과 안어울리고 너무 커”
6월 이어 두번째 ‘퇴짜’…서울시 다시 제출 방침
6월 이어 두번째 ‘퇴짜’…서울시 다시 제출 방침
서울시가 제출한 새 청사 설계안이 문화재위원회에서 또다시 부결됐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는 20일 서울시가 제출한 새 청사 설계안이 사적지인 덕수궁 등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부결했다고 밝혔다. 새 청사 터를 도심공원으로 남기자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새 청사 설계안이 지난 6월에 이어 거듭 부결됐지만, 시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사적분과위원회에 수정된 설계안을 다시 제출하기로 하는 등 청사 신축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시청 뒷마당에 지상 21층·지하 4층에 연면적 2만7215평 규모의 새 청사를 지으려다 지난 6월 덕수궁 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로 부결된 뒤, 다시 청사 규모를 지상 19층·지하 4층에 연면적 2만1645평으로 줄이고 건물 디자인도 애초의 항아리 모양에서 태극 모양으로 바꾼 새 설계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문화재위원회는 이번 설계안 역시 덕수궁과 남대문 등 근처 사적지 경관과 전체적으로 어울리지 않고, 규모도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덕수궁을 압도할 만큼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문화재위원은 “한시간 가까이 위원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있었다”며 “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자리인 시청 자리에 들어설 건물인 만큼 주변 경관을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층수와 규모가 줄었지만 지난 번과 거의 다르지 않은 설계안이고 디자인도 좋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철규 서울시신청사증축추진반장은 “문화재청에서 공식적으로 통보가 오면 세부적인 검토를 통해 설계안을 얼마나 수정할 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위원회는 경복궁에서 100m가 떨어지지 않는 곳에 높이 80m에 이르는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던 ㈜인크레스코의 설계안을 통과시켰다. 문화재위원회는 “인크레스코가 당초 주상복합건물에서 사무실 전용 빌딩으로 용도를 바꿨고 규모도 최근 문화재위원회를 통과한 한국일보 건물 재개발안과 비슷하게 맞춰와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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