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펼쳐질 지리산문화제에 앞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주민들이 직접 깎은 장승을 마을 들머리에 세웠다. 지리산생명연대 제공
영호남 7개 시군 주민·단체 오늘 ‘지리산 문화제’
“지리산에서 농익은 막걸리를 기울이며 희망의 노래를 불러볼까요“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 협의회(위원장 김봉용)는 4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에서 제1회 지리산문화제를 연다.
이 문화제는 전남 구례·곡성, 전북 남원·장수, 경남 하동·산청·함양 등지 영·호남 7개 시군의 주민과 풀뿌리단체 25곳의 회원 1천여명이 모여 민족의 영산이자 생태의 보고인 지리산을 살리자고 다짐하는 마당이다.
사포마을 들머리에 3~ 높이로 설치한 솟대와 장승을 도는 길놀이로 막을 연 문화제는 지리산 앞에 몸을 낮추는 천고제, 전주 해오름의 춤꾼 전영선씨가 보여주는 지전춤으로 이어진다.
주민들이 만든 가로 10m 세로 짜리 들판 무대에는 하동 지리산평화공부방의 아름나라 아이들, 구례 천년고찰 화엄사합창단, 하동의 동편제 소리꾼 김소현 등이 출연해 지리산의 애환과 역사를 노래한다.
특히 산동 상관마을 주민들은 1948년 여순사건 때 인근 참샘이 동산으로 끌려가 진압군한테 총살당하기 직전 19살 처녀 백부전이 불렀다는 ‘산동애가’를 들려준다. 석양 무렵 주민들의 노래자랑으로 무르익은 어울림은 구례좌도농악회의 신명나는 대동놀이로 막을 내린다.
딸린 행사인 산수유 따기, 뒷산 거닐기, 짚신 만들기, 토우 만들기, 소원지 적기, 달집 태우기 등으로 산촌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복원사업이 한창인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지리산의 다양한 생태와 뛰어난 풍광을 담은 사진과 시화도 만나는 기회다. 1만원 후원권을 사면 추어탕·공기밥·막걸리·파전·돼지수육을 곁들인 푸짐한 시골식단을 제공받는다.
최화연 지리산생명연대 간사는 “지리산 자락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연대감을 확인하고 생활공동체의 건설을 다짐하는 자리”라며 “3년 동안 골프장 건설을 저지했던 사포마을 33가구 85명을 격려하려고 이곳에서 첫문화제를 펼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해마다 현안이 있는 지역을 찾아가 현장문화제를 펼칠 방침이다. 협의회는 지난해 9월 지리산생명연대·섬진강네트워크·남원경실련·함양시민연대 등 7개 시군 시민단체 25곳으로 창립해 △희망씨앗 찾기 워크숍 △찾아가는 현장 문화제 등 사업을 펼쳐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최화연 지리산생명연대 간사는 “지리산 자락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연대감을 확인하고 생활공동체의 건설을 다짐하는 자리”라며 “3년 동안 골프장 건설을 저지했던 사포마을 33가구 85명을 격려하려고 이곳에서 첫문화제를 펼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해마다 현안이 있는 지역을 찾아가 현장문화제를 펼칠 방침이다. 협의회는 지난해 9월 지리산생명연대·섬진강네트워크·남원경실련·함양시민연대 등 7개 시군 시민단체 25곳으로 창립해 △희망씨앗 찾기 워크숍 △찾아가는 현장 문화제 등 사업을 펼쳐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