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신련 “3800억원 부당이익 소비자에 떠넘겨”
토공 “분양값 높게, 조성비 낮게 계산해 수익 과장”
토공 “분양값 높게, 조성비 낮게 계산해 수익 과장”
토지공사가 호남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택지인 광주 수완지구를 조성하면서 5천억원대의 폭리를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경실련은 9일 수완지구 토지분양 실태라는 자료를 통해 “토공이 2003년 수완지구 140만평을 평당 43만원에 사들여 2005년 177만원에 분양했다”며 “추정 분양총액 1조3748억원에서 보상비 5225억원, 공사비 2784억원, 부담금 275억원 등 조성비 8284억원을 빼면 수익은 5464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연 10%씩 이윤을 보장해 민간기업에 입찰했다면 9940억원에 조성이 가능했다”며 “결과적으로 토공은 적정 이윤을 넘은 3800억원의 부당이득을 소비자한테 떠넘겼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공익을 실천해야 할 토공이 폭리를 챙기면서도 정보공개를 외면해왔다”며 “토공이 아파트값 폭등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벗어나려면 조성원가를 공개하고 수익거품을 덜어내 토지분양값을 낮춰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반면 토공 수완지구사업단은 “경실련은 분양값을 실제보다 높게, 조성비를 현실보다 낮게 계산해 수익을 과장했다”며 “평당 조성원가가 164만원이지만, 가처분면적 78만평의 35%인 27만3천평이 아직 팔리지 않아 아직 수익을 산출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신복식 사업단 차장은 “팔리지 않은 토지 대부분이 값이 싼 발전소·학교·주차장 등이어서 평당 분양값을 177만원으로 추정한 것은 오류”라며 “조성비 가운데 간선도로 건설비, 하수처리 부담금, 이주택지 조성비 등 2000억원이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토공은 2003년부터 광산구 수완동 일대에 4만여가구 8만3천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광주 수완택지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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