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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올드타운’ 아현동 추억만들기

등록 2006-11-14 20:40

뉴타운 되기전에 ‘찰칵찰칵’
재래시장, 지붕 위로 삐죽이 올라온 장난감 말, 동네로 올라가는 낡은 계단….

사단법인 문화우리가 찍은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사진에는 평범한 동네의 일상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문화우리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두달여 동안 아현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아현2·3동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아현 도큐먼트’ 작업을 했다. 뉴타운으로 바뀌면 기억 속으로 사라질 지금 동네 모습을 구석구석 사진으로 찍어 남기려는 것이다. 도시경관 기록보전 사업인 셈이다.

문화우리는 그 동안 찍은 사진 300여장으로, 16일부터 21일까지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댁의 사진을 찾아 가세요’ 전시회를 연다. 전시가 끝난 다음에는 전시회 이름 그대로 동네 주민들이 자신의 집이 나왔거나, 추억이 있는 장소 사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용산과 강남 올림푸스갤러리에서도 17일부터 28일까지 같은 주제의 사진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아현동의 개발이전을 기억하려는 행사는 사진전뿐만이 아니다. 광화문 케이티(KT) 사옥의 복합문화공간인 티샘에서는 20일부터 26일까지 아현동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상영과 아현동 거리 모형을 전시하는 행사를 연다. 20일에는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도시기록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시티다큐’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문화우리의 기록 작업은 아현동에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재 문화우리 사무국장은 “영등포 뉴타운 조경사업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인수 문화우리 이사가 개인적으로 영등포 사진을 찍으면서 사업을 제안했다”며 “처음에는 영등포를 해볼까 했지만 서대문구가 협조를 잘 해줘 아현동을 우선 찍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현동이 재래시장과 골목길, 계단 등 자생적 도시의 모습을 많이 지니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사진은 사진 동호인과 건축도시관련 학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24명이 발품을 팔아 찍었으며, 워크숍과 세미나도 함께 진행했다.

이 사무국장은 “서울시내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곳만이라도 사진을 모두 찍어둘 생각”이라며 “동네에서 가장 상징적인 곳 한 군데는 그대로 남겨, 동네 옛 모습 등 각종 기록들을 보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는 현재 이명박 전 시장때 지정한 뉴타운지구 33곳이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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