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시·군 살림살이 빠듯한데…
행의정감시연대 “수천만원 관용·의전차 두세대씩 굴려”
전남지역 상당수 시·군에서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할 의회 의장들이 시장·군수 등 단체장보다 더 크고 비싼 관용차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의정감시 전남연대는 15일 전남도와 시·군 22곳의 관용차 운영실태를 조사해 단체장과 의장들의 차량을 통한 권위 높이기 경쟁을 비판했다.
이 단체는 재정자립도가 20% 이하로 전국에서 가장 살림이 어려운 지역인데도 단체장과 의장들이 5년 내구연한을 빌미로 수천만원짜리 관용차와 의전차를 두세대씩 사들여 운영 중이라고 꼬집었다.
전남도는 도의장용으로 배기량 3497㏄인 5584만원짜리 에쿠스, 도지사용으로 3199㏄인 5528만원짜리 체어맨을 운영중이다.
장흥군은 의장용이 2295㏄인 3845만원짜리 체어맨인 데 견주어 군수용은 1995㏄인 2596만원짜리 에스엠5여서 가격 차이가 1249만원이나 벌어졌다.
또 영광군의장은 2295㏄인 3953만원 짜리 체어맨, 해남군의장은 2656㏄인 3027만원짜리 그랜저, 광양시의장은 2498㏄인 3154만원짜리 그랜저로 해당 지역 시장·군수보다 500만~900만원이 비싼 차량을 굴렸다.
반면 나주시, 함평군, 완도군, 화순군 등지는 말썽이 나지 않게 단체장과 의장이 가격과 차종이 같은 차량을 타고 있다. 함평군은 취임식 직전인 지난 6월29일 3482만원짜리 그랜저 2.7 두 대를 군수용과 의장용으로 나란히 구입했다.
이런 경쟁의 결과로 전남 시·군 22곳의 의장용 차량 값이 평균 2919만원(2232㏄)으로 단체장 차량 값 평균 2831만원(2180㏄)보다 높다. 또 광양시의회와 순천시의회는 의회용 의전차량을 운영 중이다. 이상석 이 단체 운영위원장은 “단체장과 의장들이 일보다 차로 권위경쟁을 하는 모습이 한심스럽다”며 “전용차를 두고도 의전용이라는 명목으로 고급차를 따로 구입하고, 공사 구분 없이 함부로 쓰는 태도는 견제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이런 경쟁의 결과로 전남 시·군 22곳의 의장용 차량 값이 평균 2919만원(2232㏄)으로 단체장 차량 값 평균 2831만원(2180㏄)보다 높다. 또 광양시의회와 순천시의회는 의회용 의전차량을 운영 중이다. 이상석 이 단체 운영위원장은 “단체장과 의장들이 일보다 차로 권위경쟁을 하는 모습이 한심스럽다”며 “전용차를 두고도 의전용이라는 명목으로 고급차를 따로 구입하고, 공사 구분 없이 함부로 쓰는 태도는 견제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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