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배추·무 값 폭락에 ‘소비촉진운동’
“판로막힌 전어 사달라” 시·군에 협조공문
“판로막힌 전어 사달라” 시·군에 협조공문
김장용 가을 배추와 무 값이 폭락하고, 양식 전어는 아예 판로마저 막히자 지방자치단체가 대대적인 소비 촉진운동에 나섰다.
충남도는 16일 전어 양식어민을 돕기 위해 대전시와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 16개 시·군 및 유관기관 등에 “전어를 많이 사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내 양식전어 사주기 운동에 들어갔다.
이런 운동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굽는 냄새가 고소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가 생산량 증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가격이 폭락해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따른 것이다.
올해 충남 서해안에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28개 양식장(463㏊)에서 전어 1148t을 양식했으며, 양식전어 도매가는 지난 9월 출하 초기 1㎏당 1만5천원선을 유지하다 지난달 중순부터 5천원 안팎으로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아예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충남도 수산행정관계자는 “올해 자연산 전어가 풍어를 이룬 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까지 겹쳐 양식전어의 판로가 꽉 막혔다”며 “수온 섭씨 6도 이하로 떨어지면 양식전어가 모두 죽어 지금 소비를 해야 어민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와 함께 과잉생산 등으로 김장용 배추와 무가 생산비도 못 건지게 가격이 폭락해 산지폐기가 잇따르자 도민들과 대전시민들에게 김장 더 담그기 운동에 나섰다.
이날 현재 대전지역 도매시장에서 거래 되는 배추·무 값은 최상품에 5t 화물차 한 대 기준으로 각각 150만원, 180만원대로 지난해 380만원대의 절반 값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충남지역본부는 가을 배추·무 계약재배에 참여한 농가에서 10ha 당 배추 50만5천원, 무 40만5천원씩 각각 467ha(1만6805t)와 14ha(1804t)를 사들여 산지 폐기하고 있으나 가격은 안정되지 않고 있다.
충남도가 집계한 올 가을 배추·무 재배 면적은 각각 2475ha와 2229ha. 대부분 농민들은 농협의 산지폐기 수매 대상에서 제외된 채 사실상 수확을 포기한 상태다. 결성농협 이석원 경제상무는 “계약재배한 농가만 그나마 종자대와 비료대 정도를 건졌을 뿐 대부분 농민들은 물론 밭떼기로 배추를 산 상인들도 수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배추를 산지폐기한 최월례(57·충남 홍성군 결성면 용호리)씨는 “밭 600평에 배추를 심었는데 올처럼 배추가 속이 꽉 차게 자란 적이 없었다”며 “농협과 계약재배해 종자대는 건졌지만 마음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손규성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충남도가 집계한 올 가을 배추·무 재배 면적은 각각 2475ha와 2229ha. 대부분 농민들은 농협의 산지폐기 수매 대상에서 제외된 채 사실상 수확을 포기한 상태다. 결성농협 이석원 경제상무는 “계약재배한 농가만 그나마 종자대와 비료대 정도를 건졌을 뿐 대부분 농민들은 물론 밭떼기로 배추를 산 상인들도 수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배추를 산지폐기한 최월례(57·충남 홍성군 결성면 용호리)씨는 “밭 600평에 배추를 심었는데 올처럼 배추가 속이 꽉 차게 자란 적이 없었다”며 “농협과 계약재배해 종자대는 건졌지만 마음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손규성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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