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동 광주시의원은 19일 "광주시가 무리하게 지하철 2호선 건설을 강행하면 광주 재정은 파탄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하철 1호선 건설로 상환해야 할 부채가 4천141억원에 달한 상황에서 9천44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하철 2호선까지 건설한다면 현재 2천600억원에 불과한 가용자원을 가지고 있는 광주시는 재정위기를 맞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광주시가 앞으로 해마다 지불해야 할 돈이 제2순환도로 재정보존금 약 230억원, 버스준공영제 지원금 등 약 200억원 에 달하고 향후 5년간 쓰레기 시설 설치.운영비 1천500억원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지하철 2호선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992년 지하철 1호선 건설 (타당성) 용역을 담당했던 회사는 하루 수송인력이 18만7천명이라고 추정했는데, 2004년 개통했을땐 실제 수송인력은 3만100여명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엉터리 용역결과를 발표했는데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다"며 "2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시 사업과 관련된 용역에 대해서는 정책 담당자를 언론에 공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부실 용역보고서를 발표한 용역기관에 대해서는 사업비 일부를 환원하도록 하고, 용역보고서 제출 후 3년간 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총 사업비 9천444억원을 들여 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시청-금호지구-백운광장을 잇는 총 22.1㎞ 구간의 지하철 2호선(순환선) 공사를 2008년 착공, 2015년 준공하기로 했으며,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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