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등 충청권 대학 “안방 뺏길라” 전전긍긍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행정도시에 4년제 대학 2~3곳을 유치하기로 하고 다음달 15일까지 전국 156개 대학을 대상으로 사업제안서를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행정도시가 각 대학에 요청한 제안서 내용은 △행정도시 건설과 연계된 대학의 특성화 전략 △우수학생 유치 및 우수 교수진 구성 계획 △법령에서 정한 대학 설립요건과의 적합성 △재원조달 계획 등이다.
건설청은 대학 유치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대를 제외하기로 했으며 사업제안서 심사를 거쳐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대상 대학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국립대 제외 방침은 행정도시에 국립대가 이전하면 정부 재정 지원이 쉽지 않고 기존 교육 인프라의 낭비가 우려되며 입학 정원 감축과 대학 통·폐합 등 구조개혁 정책 방향에 어긋난다는 교육 당국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행정도시 진출을 검토해온 충남대는 충북대, 공주대와 통합 실패, 의학전문대학원 유치 포기에 이어 행정도시 입지마저 사실상 불가능해져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위상에 타격을 입게 됐다.
공주대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지 못한 채 안방을 내 줄 처지에 몰렸고 한밭대와 사립 한남대도 중장기 발전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충청권 대학 관계자들은 “지역 대학들이 행정도시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수도권 유수의 사립대학들과 새로운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건설청 관계자는 “국립대를 제외한 사업제안서 요청은 행정도시건설 추진위원들과 교육당국 관계자들로 꾸려진 대학추진위원회에서 논의해 교육정책 당국의 의견에 따랐다”며 “행정도시 개발계획을 보면 대학은 행정도시 남동쪽에 165만㎡(50만평) 규모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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