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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 사라진 강남역 “출구가 어디에요?” 발동동

등록 2006-12-08 20:09수정 2006-12-09 08:26

강남역 지하상가 내부구조
강남역 지하상가 내부구조
상가내 표지판 사라지고
출구안내 광고에 가려
시민들 미로찾기 발동동
회사원 한아무개(34)씨는 지난달 초 강남역 5번 출구 찾다 20여분을 헤맸다. 지하철에서 나와 출구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보고 따라갔지만 이후 표지판을 찾을 수 없어 뱅뱅 돌았다. 잘못 왔나 싶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지하철 관계자에게 도움을 얻어서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강남역에서 길을 헤매는 이는 한씨 뿐만이 아니다. 상가 매장에서 일하는 김은정(22)씨는 “출구를 묻는 이가 하루에도 수십명에 달한다”며 “일일이 답해주느라 장사도 못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지하철 출구 여덟 곳 가운데 여섯 곳에는 광고와 맞물린 출구 표지판이 서있다. 4m 길이의 표지판에는 3.2m가 광고, 중앙 0.8m가 출구를 안내한다. 폭이 좁은 출구안내 부분은 길에 서있는 지하 기둥에 가려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기존 표지판은 이 광고 표지판에 가려 아예 보이지 않는다. 이 광고는 개당 월 270만원에 2008년말까지 계약된 상태다.

서울 2호선 강남역 1·2번 출구는 서울메트로가 설치한 알아보기 쉬운 원표지판(왼쪽)이 방향 안내를 하지만, 나머지 여섯개 출구는 시설관리공단이 설치한 광고로 도배된 표지판(오른쪽)이 원표지판을 가려 버렸다.  사진 이정훈 기자
서울 2호선 강남역 1·2번 출구는 서울메트로가 설치한 알아보기 쉬운 원표지판(왼쪽)이 방향 안내를 하지만, 나머지 여섯개 출구는 시설관리공단이 설치한 광고로 도배된 표지판(오른쪽)이 원표지판을 가려 버렸다. 사진 이정훈 기자

또 상가 안에 출구를 안내하는 표지판도 떼어내 가는 이들을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지하철에서 나와 안내 표지판을 따라갔다가 중간에 표지판이 사라져 혼란을 겪는다.

김흥주 강남역 부역장은 “시설물관리공단에서 상가에 설치된 표지판을 떼내고, 출구 표지판도 광고를 넣어 크기가 확 줄어들었다”며 “출구를 못찾아 헤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강남역 지하는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역 내부와 매표소 앞을 빼고는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가지역을 시설물관리공단에서 책임지고 있다.

시설물관리공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존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아 광고를 넣는 대신 조명을 추가해 더 잘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미 계약이 된 상태라 2008년까지는 유지하고 이후 다시 확인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역은 하루 지하철 이용인구만 25만명에 달하고 100여곳의 상가를 이용하는 이들을 포함하면 30만을 훌쩍 넘는다. 연말이 다가와 강남역에는 더욱 많은 이용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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