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이 개장시간을 저녁 9시까지 늘린 가운데, 시민들이 13일 저녁 야간 조명을 밝힌 궁내 중화전을 둘러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월요일 빼고 날마다 밤 9시까지 개장
미술관선 장 뒤뷔페전·소망쓰기 행사도
미술관선 장 뒤뷔페전·소망쓰기 행사도
서울의 밤은 낮 만큼이나 밝다.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나는 요즘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힌 탓에 밤 마실을 즐기는 이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광화문 거리를 걷다 조금은 한적한 덕수궁 안으로 들어가보자. 덕수궁은 지난달 8일부터 밤 9시까지 개장 시간을 늘렸다. 지난 2004년부터 목요일과 금요일을 정해 야간에 문을 열었지만 올해부터는 월요일 정기 휴관일만 빼고 날마다 야간에도 문을 연다. 단, 입장은 저녁 8시까지다.
밤 사진을 찍으려면= 덕수궁 경내에서 야간 조명을 이용해 사진을 찍기 적당한 곳은 임금이 하례를 받고 정무를 집행하던 장소인 중화전이다. 덕수궁의 중심 건물인 만큼, 불빛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덕수궁 경내 너머로 보이는 빌딩 숲의 화려한 불빛이 언뜻 언뜻 비친다. 하지만 덕수궁 전체에서 화려한 조명을 기대하면 안된다. 문화재인 만큼 조명이 상당히 약해, 덕수궁 경내는 전체적으로 어둡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사무소 류진이 홍보담당은 “내년에는 조명을 좀 더 달도록 예산을 요청한 상태”라며 “조명은 문화재전문가들이 심의를 거쳐 달 곳을 지정해 준다”고 말했다. 날씨가 쌀쌀해진 탓인지, 덕수궁의 밤은 한적한 편이다. 덕수궁관리사무소쪽은 평일 저녁에는 하루 40~50명 가량 다녀간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아무개(30)씨는 “도심 속에 있어 쉬어 간다는 기분으로 가끔 들른다”며 “가끔은 미술관 앞 분수대에서 사진도 찍는다”고 말했다.
미술관 안으로?=덕수궁만 둘러보기 심심하다면 저녁 8시30분까지 운영하는 덕수궁미술관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2차대전 뒤 프랑스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하나인 장 뒤뷔페전이 다음달 28일까지 열린다. 그는 가업인 와인가게를 이어받았다가 40살 무렵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쟁 뒤 황폐해진 거리와 일상을 아이 같이 단순한 선으로 그려냈다. 인근 지역 직장인은 칼퇴근 뒤 발걸음을 서두르면 저녁 6시30분 미술관 직원의 그림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이달 22일과 다음달 18일에는 미술관장과 큐레이터가 각각 해설을 맡아 좀더 전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3층에 올라가면 소망나무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 소망을 적어넣으면 추첨을 통해 나중에 초청권, 도록 같은 경품도 탈 수 있다. 1층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그림엽서를 사면 연말에 연하장 대신 쓸 수도 있다. 덕수궁미술관은 덕수궁과는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하며, 장 뒤뷔페전은 성인 1만원(청소년 7000원)이다. 에스케이텔레콤 멤버십카드가 있으면 20~50% 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야간 개장 문화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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