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은 배로 들고…팔 곳은 마땅찮고
전남 인증재배 농민 대책 호소
‘무농약’ 표떼고 헐값판매 허탈 전남도가 친환경 농업 인증 면적을 늘리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친환경 농업 인증 면적을 도내 농경지의 9.1%인 2만9461㏊로 늘렸으며, 2009년까지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 확대에 따라 지난 3월 서울에 전남도친환경농산물직판장(21평)을 개설해 전남도친환경농업인연구회에 위탁 운영하도록 해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갖가지 판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광주 등지에 장성 학사농장(1곳), 한마음공동체(5곳) 가맹점 6곳을 늘리는데 친환경농업기금 등에서 3억6천만원을 저리로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통업체나 대형 마트 등과 계약재배를 하지 못한 농민들은 판로가 막혀 친환경 농산물을 폐기처분하거나 헐값에 팔고 있는 형편이다.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정규연(41)씨는 1만여 평의 밭에서 무농약 배추를 재배했지만 50% 정도 밖에 팔지 못해 폐기 처분할 처지에 놓였다. 정씨는 “일반 배추 한 포기가 300원선이고 무농약 배추는 700원이지만 작업비·포장비를 빼면 실익이 없다”며 “그나마 식당과 가정집에 수백여 포기를 팔았을 뿐, 판로가 없어 무농약 배추를 밭에서 썩힐 판”이라고 말했다. 담양군 봉산면 삼지리 박상오(41)씨 등 농민 7명도 6천여 평에서 무농약 풋고추를 재배했다가 낭패를 봤다. 무농약 고추는 노동력이 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10㎏ 기준으로 5만원 이상이 돼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박씨는 “지난달 20일께 서울 가락시장에 10㎏짜리 무농약 고추 20개를 싣고 갔다가 판매가 되지 않아 무농약 인증 붙임표를 떼고 2만5천원선에 경매했다”고 허탈해했다. 또 서울의 전남도친환경농산물직판장이 민간인에게 재위탁되면서 애초 직판장 개설 취지를 흐리고 있다. 장성 한 농민은 “지난 7월께 경기도 농장 대신 달걀을 납품하려고 사정사정해야 했다”며 “민간인이 이익을 남기기 위해 물류비가 더 싼 다른 지역 농산물을 판매한다고 해도 어떻게 막겠느냐”고 말했다.
최영수 장성 친환경농업인증자회 대표는 “면적 확대보다 친환경 농산물의 품질 등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에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행정기관에서 계약재배 면적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직거래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농업 정책의 내실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무농약’ 표떼고 헐값판매 허탈 전남도가 친환경 농업 인증 면적을 늘리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친환경 농업 인증 면적을 도내 농경지의 9.1%인 2만9461㏊로 늘렸으며, 2009년까지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 확대에 따라 지난 3월 서울에 전남도친환경농산물직판장(21평)을 개설해 전남도친환경농업인연구회에 위탁 운영하도록 해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갖가지 판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광주 등지에 장성 학사농장(1곳), 한마음공동체(5곳) 가맹점 6곳을 늘리는데 친환경농업기금 등에서 3억6천만원을 저리로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통업체나 대형 마트 등과 계약재배를 하지 못한 농민들은 판로가 막혀 친환경 농산물을 폐기처분하거나 헐값에 팔고 있는 형편이다.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정규연(41)씨는 1만여 평의 밭에서 무농약 배추를 재배했지만 50% 정도 밖에 팔지 못해 폐기 처분할 처지에 놓였다. 정씨는 “일반 배추 한 포기가 300원선이고 무농약 배추는 700원이지만 작업비·포장비를 빼면 실익이 없다”며 “그나마 식당과 가정집에 수백여 포기를 팔았을 뿐, 판로가 없어 무농약 배추를 밭에서 썩힐 판”이라고 말했다. 담양군 봉산면 삼지리 박상오(41)씨 등 농민 7명도 6천여 평에서 무농약 풋고추를 재배했다가 낭패를 봤다. 무농약 고추는 노동력이 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10㎏ 기준으로 5만원 이상이 돼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박씨는 “지난달 20일께 서울 가락시장에 10㎏짜리 무농약 고추 20개를 싣고 갔다가 판매가 되지 않아 무농약 인증 붙임표를 떼고 2만5천원선에 경매했다”고 허탈해했다. 또 서울의 전남도친환경농산물직판장이 민간인에게 재위탁되면서 애초 직판장 개설 취지를 흐리고 있다. 장성 한 농민은 “지난 7월께 경기도 농장 대신 달걀을 납품하려고 사정사정해야 했다”며 “민간인이 이익을 남기기 위해 물류비가 더 싼 다른 지역 농산물을 판매한다고 해도 어떻게 막겠느냐”고 말했다.
최영수 장성 친환경농업인증자회 대표는 “면적 확대보다 친환경 농산물의 품질 등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에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행정기관에서 계약재배 면적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직거래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농업 정책의 내실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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