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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영화제 주제가 ‘영화제를 즐겨라?’

등록 2005-03-14 18:01수정 2005-03-14 18:01

문화단체, 광주국제영화제 졸속운영 비판…“방향성없이 예산낭비”

올해 광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방만한 예산, 졸속한 운영, 불분명한 성격을 둘러싼 비판여론이 거세다.

한해 열흘 동안의 영화제를 위해 예산 16억원을 쏟아부으면서도 별다른 성과도 없이 자리다툼을 벌이는 상황인 만큼 차라리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한해 열흘 영화제에 16억원씩 쏟아부어=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지난해 9월2~11일 열흘 동안 4회 영화제를 열었다. 이를 위해 15억4527만원을 썼다. 지출내역은 △관리비·인건비 3억5008만원 △홍보비 2억4047만원 △게스트 초청 1억2502만원 △간행물 제작 1억1613만원 △공식 개·폐막식 7985만원 등이다. 영화상영에는 2억5331만원이 들였고, 티켓판매로 1억9738만원을 벌었다.

올해 영화제 일정도 열흘이지만 예산은 16억원으로 늘었다. 내역은 △관리비·인건비 4억4870만원 △행사운영 인건비 1억7150만원 △자원봉사자 관리운영비 4600만원 등 경상비의 비율이 여전히 높다. 또 △홍보비 2억2900만원 △게스트 초청 1억4550만원 △공식 개·폐막식 9000만원 등으로 짜여졌다. 영화상영에는 3억1000만원을 들이고 티켓판매로 2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한 시민단체 간부는 “영화상영보다 조직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와 관리비가 훨씬 많다”며 “별다른 성과가 없는데도 자꾸만 예산을 늘리는 것은 비정상적인 만큼 차라리 없애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조직위는 지난해 12월까지 지출내역을 광주시 정산해야 하는데도 이사회에 결산을 보고해야 한다며 석달째 이를 미뤄 눈총을 샀다.

영화제의 주제가 ‘영화제를 즐겨라’?=광주국제영화제 이사회는 최근 올 영화제의 주제를 ‘영화제를 즐겨라(Let’s Enjoy the Film Festival)’로 결정했다. 부제는 전진을 위한 반추로 붙였다.


올 영화제는 8월26일~9월4일 열흘 동안 30개국의 영화 120편을 상영하는 것을 뼈대로 진행한다.

행사비는 국비 5억원, 시비 6억5천만원, 후원금 4억5천만원 등 대부분이 세금으로 충당된다.

이에 대해 일부 이사와 문화단체들은 영화제가 지향하는 방향을 담지 못한 무성의하고 부적절한 주제라며 비판에 나섰다. 광주에서 국제적인 영화제를 여는 이유와 목적을 담아내지 못하면 부산과 부천의 아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다.

영화제 조직의 인적 쇄신 입길에 올라=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이사회의 주류는 60대다. 이사 15명은 김양균(전 헌법재판관)·염홍섭(광주·전남경영자협회장)·김포천(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반명환(광주시의회의장)·정환담(전남대 교수)·유인학(한양대 교수)·박흥석(광주방송 사장)씨 등으로 짜여졌다. 이 때문에 젊은 세대의 수혈을 서둘러 정체성 논란을 끝내고 일부 인사의 ‘자리보전’으로까지 비치는 운영을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또 광주영화제 개혁모임은 김갑의 집행위원장의 자질과 외유를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해왔다. 김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7월 선임돼 오는 5월까지 활동할 예정이지만, 올 영화제 일정이 임박한 만큼 미리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국제영화제 사무국 쪽은 “영화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여하고 투명성을 높이려고 감사도 받는다”며 “주제 논란과 자질 시비에 대해서는 비판진영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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